“구미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2023년이 구미시 재도약의 원년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제9대 구미시의회 전반기 의장직을 맡은 안주찬 의장의 일성(一聲)이다. 구미시의정을 이끄는 안주찬 시의장을 만났다. 당당한 체구에 다소 강해보이는 외모를 가진 그였지만 진심을 담은 중저음의 낮은 톤의 목소리에서 왠지 모를 친근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구미시의 어렵고 복잡한 현안들도 시종일관 잔잔하면서도 지혜롭고 현명한 표현들로 설명, 부담되고 딱딱하기 쉬운 인터뷰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이뤄졌다. 경북도 2대 도시 41만의 시민들을 대표하는 수장답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에게서, “시민들께서 부여해주신 시간 동안 구미의 재도약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의장의 역할을 맡은 지 6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의 소회를 밝힌다면?지난 7월 제9대 구미시의회 출범에 보여주신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고자 25명의 의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 구미 발전을 이끌 최선의 결과 도출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따라서 의정활동의 근본을 구미시 현안 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삼는 것은 물론 구미의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해 지역 정계와 구미시, 민간단체들과의 협력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2023년이 구미시의 재도약 원년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집행기관과 함께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제9대 구미시의회는 이전 의회들보다 집행부와 관계는 물론 의원 상호 간에도 화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8대 의회에서는 개성이 뚜렷한 분들이 계셔서 늘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비해 이번 의회는 원활한 의회 운영이 잘 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우리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제9대 의회 출범 6개월밖에 안 지났지만 상당히 많은 이슈가 대두됐다.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로 대구시장과 구미시와의 갈등, 수출입은행 구미출장소 폐쇄 문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등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해 나아갈 것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을 기대한다. △의장으로서 제9대 의회에 거는 기대가 있다면이번 9대 의회에는 이전에 비해 초선의원들이 많고 특히 젊은 의원들이 많이 들어왔다. 초선 의원 저마다 가진 능력들이 뛰어나고, 배정받은 위원회별 업무파악을 위한 학습도 열정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위원회 활동에 있어서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이들의 집행부 행정업무의 파악 정도는 상당 수준에 이르며, 문제점 지적은 물론 대안 제시도 기탄없이 이뤄지고 있다.   정책적 뒷받침도 강화될 예정이라 의정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원들을 지원할 정책지원관의 경우 올해 7명을 더 선발, 총 12명이 되면 더 깊이 있는 의정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다양한 현안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의원연구단체를 3개 정도 구성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 의원연구단체를 통해 연구 주제와 관련된 용역을 실시하고 벤치마킹이나 간담회를 통해 정책을 개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의회로 거듭나겠다.△ 제9대 의회는 집행기관과의 소통이 잘되고 있는 것 같다. 비결은?그동안 제9대 구미시의회는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충실히 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했다.의회나 집행기관이나 모두 구미시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다 보니 과정과 결과면에서 소통의 힘이 보였다고 생각한다. 서로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지만 때로는 협력과 조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작년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서 대구시와 구미시간 입장차이가 워낙 컸다. 광역단체와 기초자치단체 간 체급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언론 보도에서도 주로 대구시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까웠고 대구경북이 상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입장문을 내고 구미시와 대구시, 경상북도, 안동시의 4자회담도 제안하며 중재 역할도 했다. 의회와 집행기관은 순망치한의 관계이다. 앞으로도 집행기관에 협력할 부분은 적극 협력하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건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견제와 균형의 중심역할을 정립하겠다. △제9대 의회가 짧은 기간 이룬 성과라면작년 7월 1일 개원한 제9대 구미시의회는 새로운 미래,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구미시의회를 만들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개원 후 6개월의 기간 동안 2번의 정례회와 3번의 임시회를 열고 총 142건의 안건을 처리했고 결산과 2번의 추경예산 심사 그리고 2023년도 예산안 심사 등 원칙과 상식에 맞는 시정이 운영되도록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제9대 구미시의회는 젊은 의원들과 재선·다선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활발히 펼친 결과 구미시 기업 ESG 경영지원 조례안 등을 포함한 22건의 조례안을 의원발의 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제8대 구미시의회 대비해서 10건이 증가했고 이는 의원들의 입법활동이 어느 때보다도 활발했다고 판단된다.△취수원 이전과 수출입은행 구미출장소 폐쇄·첨단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와 관련해취수원 문제는 의회 차원에서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를 방문, 향후 원활하게 협의하자란 여지를 남겨둬 현 상태로는 잘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장 100억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고 일부 불평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근시안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개발 제한으로 인한 구미가 장기적으로 받게 될 손해는 수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환경부가 주겠다는 개발지원금을 10년 모아도 1천억에 불과하다. 또한, 파주로 옮겨간 LG가 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점을 보지 않았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서도 풍부한 수자원 확보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구미의 신중한 대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최근 대구취수원 안동 이전에 대한 안동시의 50억 용역비 예산편성이 안동시의회에 의해 삭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갈수기 안동댐의 수량 감소, 카드늄 등 온갖 유해 중금속 쌓인 퇴적층 처리, 1조원 도수로 공사비 부담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 대구취수원 안동 이전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의 해결책은 ‘결국 해평취수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2016년에 이어 지난해 재추진됐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출입은행 구미출장소 폐쇄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됐다. 이에 집행부는 물론 의회도 존속 이유와 당위성에 대해 언론과 중앙 정치 라인 등을 통해 많이 어필했다. 이후 출장소 폐쇄 계획이 철회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수출 강화를 추진하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와도 맞지 않고, 수출기업 지원에도 문제가 많아 수출입은행 구미출장소는 당연히 존치돼야 한다. 구미시가 반드시 정부로부터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받아내야 한다. 구미에는 360여 개의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이 있고 풍부한 물과 전기, 대규모 국가공단이 조성돼 있다. 인근 대학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인력들이 계속해서 양성되고 향후 KTX를 통한 교통망 조성과 통합신공항을 통한 물류 이송이 국제적으로 이뤄질 시 구미 발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이렇듯 구미시에 주어진 중대한 과제 해결을 위해 집행부는 물론 두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구미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나아가겠다. △실효성 잃은 이개천 개발, 집행부와 현실적이고 시급한 대안 합의많이 아쉽지만 구미시 전체의 항구적인 발전을 위해 개발 계획 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없지 않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개천 개발사업이다. 지역 현안 사업인 ‘이개천 생태복원사업’은 당초 사업비가 국비 포함 840억이었으나, 복개 철거에만 1200억, 기본설계 포함 총 사업비가 1700억원으로 2배가량 늘면서 예산 부족 상황을 맞게 됐다. 특히 늘어난 사업비는 시비로 부담해야 하며, 법률상 녹지를 10m 유지, 공사기간이 10년가량 소요되는 점 등으로 인해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던 중 김장호 시장과 방향 선회를 협의했다. 이에 이개천 개발 사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던 지류 복원(오수 피해 방지)에 200억, 하천정비 300억, 천생산개발 700~800억 등으로 사업 전환을 집행부와 협의,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3선의원으로 의정 활동 기간 가장 보람된 일 한가지를 꼽는다면수년 전 구미지역 소방력 확충을 위해 구미시가 100억 예산을 들여 진미동에 경북도 소방서 신축 부지를 매입(부지는 道로 이관 예정),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올해 후반기가 되면 모든 예산(막대금) 지급이 마무리된다. 그 당시 5분 발언(의사 일정) 기회를 통해 도(道) 소유 진미동 부지(100억대)를 소방서 신축 부지 제공 대가로 돌려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제안했다. 경북도가 결국 이를 받아들이기로 해, 올 후반기 구미시와 경북도 간 토지소유권 맞교환이 이뤄지게 된다. 그 당시 5분 발언을 통해 문제 제기하지 않았다면, 구미시 100억 재정이 감소하는 결과만을 낳았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100억을 번 셈이다. 생각할수록 보람되고, 적절한 시점에 이뤄진 현명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설날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면사랑하는 구미시민 여러분!겨우내 많은 눈이 내리면, 이듬해 농사는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해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었던 구미 제2의 전성기의 시작을 함께 합시다. 구미시의회 의원 모두는 더욱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제회복을 최우선으로 하여 시민들과 소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끝으로 구미시의회가 본연의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올 한 해도 시민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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