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사냥꾼 <디어 헌터>라는 영화가 있었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을 맡아 그 해 아카데미 5개 부분의 상을 수상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크레아톤의 제철소, 영화 속 배경으로 시작되는 그 곳은 우리의 포항과 매우 흡사한 도시로 펜실베니아 주(州)에 속하는 공업 제철 도시였다. 펜실바니아 주(州)의 피츠버그는 지리상 미국 동북부에 속하며 1900년대 제철산업과 공업도시 중심지로 급속히 성장했다.
하지만 1970년부터 80년 대 철강 및 중공업, 산업의 쇠퇴에 따라 인구감소로 도시 전체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2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철강도시는 쇠락을 해갔지만, 1990년대 이후 시민적 연대와 협력으로 첨단기술 도시로 경제 기반의 대 전환을 시도하였다. 의료, 교육, 금융, 서비스 등 4차 산업이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했다. 피츠버그 시는 미국에서도 첨단 산업으로 대표되는 도시로 그 중심을 자리매김했다.피츠버그는 역사적으로 미국 제철업의 수도와도 같은 곳이었지만 세계적인 철강회사의 선전으로 경쟁력을 잃어가며 쇠락했다. 지금은 헬스 케어 및 금융, 교육산업을 집중 투자, 육성하여 경제적으로 회복하여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포항시가 피츠버그 시와 민관 공동 경제 협의체인 피츠버그 지역연합과 경제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를 공고히 했다는 소식이다.포항시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인 지난 11일 포항시-PRA-포항상공회의소는 혁신경제 분야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양한 경제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포스코 등 철강회사들은 제철보국을 앞세워 우리 포항시와 국가 발전에 큰 견인차 역할을 한 제철산업의 선두주자였다. 그러나 현재 선진국으로서의 지위 유지와 미래 먹거리의 확보 차원에서 이제 2차 산업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첨단 산업분야의 발전 역시 필요하게 되었다.다행스럽게도 포항 역시 수십 년 전부터, 많은 연구기관과 대학교의 설립,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적재적소의 포진 등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있다. 이러한 때에 피츠버그 시와의 로봇, 자율주행, 생명과학, 헬스 케어, 첨단 제조와 사이버 안보 등 경제 협의체를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간다는 소식은 무척이나 반갑다.성장배경에 공통점이 있는 두 도시는 더욱 더 협력하여 포항시 발전에 기여하였으면 한다. 아울러 두 도시가 손을 잡고 협력을 강화해 신규일자리 창출에도 주도적인 역할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두 도시의 노력으로 미래 혁신기술 산업에 주력하고 매년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을 탄생시키며 상호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