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 호동쓰레기매립장 수명연장을 위한 국비 29억원이 확보되면서 호동2매립장 순환이용 정비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포항시는 국비 29억원 확보를 시작으로 도비 8억6천여만원,시비 20억원을 연이어 확보하며 총 57억원 상당을 올해 당초 예산으로 얻어내면서,매립장 정비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호동2매립장의 수명은 당초 2030년으로 예측됐으나,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이 당초 계획보다 수년 늦게 준공되면서 1일 180여톤이 매립되며 수명이 크게 단축됐다.포항시 1일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280톤으로 이중 80~100톤이 매일 호동 쓰레기 매립장에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라, 호동2매립장은 넘쳐나는 생활쓰레기로 이미 포화상태에 직면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자칫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호동2매립장 순환 정비사업은 하루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포항 호동2매립장 순환이용 정비사업은 408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까지 2매립장에 파묻혀 있는 쓰레기를 굴착해 가연성,불연성 쓰레기로 선별한 후, 불에 타는 가연성 쓰레기는 SRF시설에 보내어 소각하고,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쓰레기는 기존 매립장에 또다시 매립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굴착해 또다시 매립하는 양은 79만1천㎥에 달한다.선별된 쓰레기중 가연성쓰레기는 SRF시설 연료로도 사용돼 자원을 재활용하는 동시에,부족한 SRF연료를 충당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쓰레기매립장 부지를 새로이 물색해 지정하면, 지금의 매립장 포화상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겠지만, 신설하는데 투입되는 비용이 크다는 것이 단점이다.무엇보다 주민들이 매립장을 혐오시설로 간주하면서 부지선정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다보니, 시는 불가피하게 기존 매립장을 정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물론 장기간 파묻혀 있는 쓰레기를 다시 파내는 과정에서 악취 발생 등 환경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오천읍 주민들은 “수십년간 파묻혀 있던 썩은 쓰레기를 파내서 일부는 태우고 매립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악취에 시달릴 우려가 높다”며 “우리들은 수십년간 생활 및 음식물쓰레기,대기오염물질에서 나오는 악취로 고통을 겪었다. 이제는 악취로부터 해방되고 싶다”고 전했다.포항시는 정비작업시 발생하는 악취방지를 위해 돔 설치 등 사전 악취안정화 공법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구체적으로 매립지 내부에 공기를 주입해 미생물의 활성을 중지시킴으로써, 매립폐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유해가스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공법이 사용된다.박상근 포항시 청소과장은 “쓰레기 굴착전 가스를 빼내어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굴착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쓰레기 굴착시 발생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돔 등 악취방지 시설을 설치했다”며 “순환이용 정비사업은 기존의 호동2매립장에 파묻힌 쓰레기를 굴착해 나오는 가연성 쓰레기는 SRF시설로 보내고, 나머지 불연성 쓰레기는 또다시 매립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매립장 수명이 10년이상 더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