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대구상공회의소가 ‘2023년 설 경기 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체감경기가 지난 해 설의 53.7%보다 16.1%p 증가한 73.8%가 악화됐다고 집계됐다.
많이 어려웠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도 20.8%나 돼 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호전됐다는 응답은 5.4%로 지난해 설보다 9.0%p 감소했다.
업종별 경기악화 응답비율은 제조업이 74.4%로 지난해(56.5%)에 비해 17.9%p 증가했고, 다음으로 건설업 73.3%, 유통 및 서비스업 70.6% 순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나타냈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복수응답)고 답한 기업의 55.0%가 ‘고금리’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고, 다음으로 ‘물류비 상승’을 지목한 기업이 50.5%로 집계됐다.
자금사정이 나빠졌다(복수응답)고 응답한 기업은 65.3%였는데,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6.7%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 64.4%, 유통 및 서비스업 58.8%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52.5%로 가장 높았고, 매출감소 51.4%, 금리 인상 45.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휴무일수는 주말과 대체휴일을 포함해 최대 4일(21~24일)로 89.4%의 기업이 4일 쉰다고 응답했고, 연휴 기간 동안 근무하는 이유는 주문 물량 납기 준수(44.8%), 인력부족 등 내부사정(27.6%)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 상여금 및 선물과 관련해 전체 응답기업의 77.7%가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할 것으로 밝혔으며, 지난해 설의 71.0%보다 6.7%p 증가했다. 정률상여의 평균은 기본급의 56.9%, 정액상여의 평균은 52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설 이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경기가 나빠질 것이다’로 응답한 기업이 72.3%, ‘지난해 수준일 것이다’는 21.9%에 그쳤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난해에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은 자금사정의 어려움이 크다”며 “내수회복을 위한 지원정책과 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저리의 경영안정 자금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