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14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포항 영일만대교 설계비용 50억원이 올해 정부예산에 전격 반영되면서 지역 현안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14년간 한 번도 정부예산에 편성하지 못했던 영일만 대교 건설 예산이 처음으로 정부예산에 20억원 반영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는 정부 주도로 대교를 건설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비춰진다”며 “이어 국회에서 30억원 증액돼 총 50억원이 올해 예산에 반영돼 올해 하반기쯤 설계에 들어감으로써 대교건설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은 “영일만대교는 포항시 핵심 현안사업으로 국가 유라시아 대륙 교통 정책적으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인프라 조성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특히 코로나19 및 포항지진으로 어려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며 “새정부 출범과 함께 영일만대교 건설에 강한 동력을 얻은 만큼,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포항시의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영일만대교 설계비용 50억원이 확보되자, 지역 사회단체들도 오랫동안 답보상태에 있었던 대교건설이 본격 추진되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정휘 시민공익연대 자문위원장은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은 지역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의 SOC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로 삼아 경제활성화에 물꼬를 틀 수 있는 역점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영일만대교가 울산-포항-영덕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연계해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하고, 국제여객터미널 등 항만 기반시설과 함께 관광 자원화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장은 “매년 10-20억원 확보에 그쳤던 영일만 대교 예산이 50억원으로 늘어난 것은 대교 건설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데다 기재부가 직접 예산을 챙긴 것은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대교 노선을 두고 논란이 여전하고,구간의 절반을 해상교량으로 하고,절반은 해저터널로 하는 안이 유력시되면서 사업비가 3조2천여억원으로 대폭 오른 것도 부담이다.따라서 설계에 착수하기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영일만 대교 건설 사업은 지난 2008년 정부의 ‘광역경제권발전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돼 국가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건설 당위성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2009년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해 사업추진을 결정한 바 있다.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부족 및 국가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번번이 사업이 지연돼 왔다.꺼진 불씨를 살린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 1호로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을 끼위 넣음으로써이다. 이 때부터 기재부는 올해 당초 예산안에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고,마침내 국회에서 30억을 증액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이렇게되기까지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지역 정계인사,포항시 공무원이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끈질긴 설득 작업을 펼첬고, 그 결과 국비 50억원의 설계비를 확보하는 쾌거를 가져왔다.이제 남은 것은 영일만 대교 노선이다.당초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남구 동해면까지 전 구간을 해상교량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국방부가 군 작전상 함정의 진출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해상교량과 해저터널 복합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특히 해군측은 전시시 영일만대교 사장교 주탑이 파손되면 군함이 통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사업이 계속 지체돼 왔다.이에 포항시는 국방부 관계자를 수차레 만나 논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자,급기야 해상교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이 경우 북구 흥해읍~포항신항 동쪽 인공섬까지는 영일만대교를 건설하고,인공섬에서 님구 동해면까지는 해저터널로 만든다는 계획이다.인공섬을 만들어 해저터널을 건설할 경우 건설비용은 전 구간을 해상교량으로 추진하는 것에 비해 1조원 가량 더 늘어나 총 3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영일만대교의 교량 구간은 사장교 1곳(0.94㎞)을 포함해 약 3.6㎞, 터널 구간은 쉴드터널 1곳(4.6㎞)과 NATM터널 1곳(1.4㎞) 등 약 9.6㎞로 예상된다.영일만대교는 포항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산업단지,영일만항, 철강산업단지 등과 접근성이 나아져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영일만항을 거쳐 중국.러시아 등 북방으로 연결되는 교역이 포항에서 시작한다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관광 분야에서는 경북에 ‘동해 유일한 해상교’라는 상징성으로 해상케이블,스카이워크,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등과 연계해 해양관광도시인 포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