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졸업 시즌을 맞아 포항지역 일선 학교 곳곳에서 톡톡 튀는 이색 졸업식이 펼쳐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정든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과 학부모, 재학생 모두 추억을 함께 나누는 형식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흔히 말하는 그들만의 잔치에서 벗어나 동네잔치처럼 누구나 흥겹게 즐기고 참석하는 바람직한 졸업 문화로 정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지난 5일 영일고등학교에서도 제42회 ‘특별한 졸업식’이 이어졌다.영일고는 기존학생들이 강당에 모여 내.외빈들의 축사와 성적우수 장학생 상장 수여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 졸업식이 이뤄졌다면, 학급별로 지나온 학교생활을 영상으로 제작·상영하며 추억을 되새기고 졸업장은 각 반 담임교사가 학생마다 졸업장을 수여하며 졸업 소감을 발표하게 해 의미를 되새겼다.졸업생 학부모들은 “이렇게 멋진 학교, 졸업식에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감동이다. 영상을 보며 의젓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고 전했다.칠판에는 오색풍선과 메시지가 적혀 있고 책상을 둘러앉아 서로 마주 보며 대화하는 등 그들만의 축하 잔치가 이어졌다. 야외에는 대형 졸업장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추억의 사진을 촬영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작은 졸업식이 아니라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의미 있는 졸업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