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겨울 가뭄이 더욱 심해 강수량과 강설량이 부족하면 농민들의 근심은 더 커진다.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가뭄 위험성 예측 보고서에는 2020년대에는 9년, 2030년대는 10년으로 거의 해마다 가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겨울 가뭄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와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겨울 가뭄이란 겨울에 나타나는 가뭄 현상을 말한다. 북서 계절풍이 불면, 소백산맥의 서쪽 사면은 강수량이 많으나 동쪽 사면은 겨울 평균 강수량이 연평균 강수량의 6% 내외에 그치며, 그 양이 50∼70 mm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적기 때문에 겨울 가뭄을 겪기 쉽다. 또한 영동 지방에도 겨울 강수량은 74.1 mm로 연평균 강수량의 5.7%에 불과하여 겨울 가뭄을 겪는다. 겨울 가뭄 기간에는 식수의 공급이 곤란하고 산불 발생의 위험이 높다. 흔히 가뭄은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 많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매년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겨울 가뭄은 그 정도가 심해지면 농업용수, 제한급수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물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 적당한 강우량 및 강설량은 매우 중요하다.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가뭄이 1년여 동안 지속되고 있다. 특히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남부 지방 가뭄이 문제다. 기상청 등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가뭄이 연중 해소되지 않는 ‘상시화’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한다.작년 영남 내륙의 경우 비가 오지 않는 ‘무강수일’이 71일(대구)이나 계속되면서 1907년 현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긴 가뭄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강수량은 평년 약 65% 이하 수준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기후 특성상 통상 1월 강수량이 가장 적고, 7월로 갈수록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안 그래도 비가 적게 오는 1~3월에 평년보다 적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남부 지방의 해갈을 위해 우선 전국의 댐과 보, 저수지를 연결하는 ‘물 공급망’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겨울 가뭄이 심각한 이유는 바로 산불 때문인데, 가을낙엽이 겨울 가뭄으로 인해 말라버리면 작은 불씨 하나도 큰 산불로 번질 확률이 높다. 이처럼 용수 부족부터 산불까지 더 큰 2차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겨울 가뭄이기에 더욱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 가뭄의 심각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개인의 일상 속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본다. 일부 지자체는 발전용 댐의 용수를 공급했고 해수 담수화 선박도 조기 투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해갈을 위해서는 좀 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