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테슬라의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 유치전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아시아 2공장 유력 후보지로 한국이 부상했기 때문이다.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기반을 둔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작년 12월 윤석열 대통령과 영상면담에서 “한국은 아시아권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전담팀을 구성해 테슬라의 국내 투자유치를 계획하자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바빠졌다.현재 경북 포항시, 경기 고양시, 강원도 등이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유치에 나섰다. 이들 지자체는 산업부에 지역별 투자 강점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은 머스크와 윤 대통령의 영상면담 직후부터 기가팩토리 포항 유치를 위한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포항시 투자유치팀은 산업부를 찾아 투자 강점 등을 담은 유치의향서를 전달하기도 했다.포항시는 국내 여타 도시보다 뛰어난 ‘기가팩토리’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타 도시보다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기가팩토리를 통한 테슬라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각종 부품 등 수급 용이하다.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용 프리미엄 철강생산·수급 체계가 이미 구축되어 있고,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에네르마 등 이차전지 소재 기업이 집약되어 있다.둘째, 최첨단 연구시설을 활용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차전지 관련 클러스터를 활용한 테슬라와의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 포항에는 포항가속기연구소(방사광가속기), 나노융합기술원,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 등의 첨단연구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포스텍, 한동대, 한국산업과학연구원(RIST)를 통한 이차전지 및 첨단기술 관련 인력 확보도 쉽다.그리고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전기차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등 이차전지 관련 클러스터와 연계 발전이 가능하다.아울러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경북자동차베디드연구원, 메카트로닉스 부품산업화센터 등 경북도내 자동차 소재·부품 관련 연구기관과의 연계도 가능한 곳이다. 자동차, 이차전지 국내외 투자기업 Delkor, TORAY, ILJIN이 이니 소재하고 있기 때문이다.셋째, 테슬라 자동차 생산·수출에 적합한 맞춤형 산업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동해안 최대의 산업단지 포항철강산업단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영일만배후단지 등이 있고, 기가팩토리의 중점 항만으로 활용될 수 있는 영일만항을 보유하고 있다. 동해안 내 유일한 컨테이너 선박 접안시설인 영일만항은 자동차와 이차전지 관련 기업 및 산업단지에 인접해 있다. 자동차 Ro-Ro 선박 접안이 가능 (3만DWT 4척 동시 접안, 자동차 전용 선박 이용 가능, 영일만항 자유무역지역 지정)하다.또한 ‘포항 빅데이터AL혁신센터’를 통한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 GS건설 신재생에너지 사업 5,000억원 투자(영일만 산업단지)로 친환경 산업 인프라도 구축되어 있다.넷째,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 등을 통한 국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가능하다. 포항시는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 후 전국 최초 3년 연속 우수특구로 선정됐다.전기자동차 생산에 중요한 철강과 이차전지 관련 기업 및 인프라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집약된 도시이다.향후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을 통한 다양하고 파격적인 국가지원 및 인센티브가 가능하고 국가, 경북도, 포항시로 구성된 테슬라 전담 조직 구성을 통해 현금 및 세금감면, 기업수요에 맞는 산업 인프라(도로, 전력, 용수, 도시가스 등)를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포항시는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유치되면 1973년 포항제철소 1기 준공 이후 지역 경제 발전의 최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문제는 최대주주 회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노조가 있는 기업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산업부와 지자체가 아무리 공을 들인다고 해도 국내에 투자할 후보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뜻이다.열쇠는 산업부와 국회가 가지고 있다. 산업부는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테슬라 유치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지자체의 ‘기가팩토리’ 유치보다 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은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노조설립을 하지 못하게 하는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산업부와 국회, 지자체 간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경북도와 포항시는 국회와 정부에 무노조 제안 등을 통해 법령을 개정하고 이에 따른 시스템을 구축해 후보 유치전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