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수신문의 사자성어로 오른 과이불개(過而不改)는 염치가 없다는 것이다. 염치가 무엇인가? 양심이 없는 사회, 부끄러움이 없는 사회를 말한다. 거짓이 진실을 업신여기는 사회, 잘못을 저질러 놓고 잘했다고 우기는 사회, 이것이 선량한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한다. 윤석열 정부가 집권 2년 차를 맞았다. 지난 연말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에 대한 법·원칙에 따른 강력한 대응과 노동·교육·연금 개혁 등 미래 담론 제시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윤석열다움’이 회복되면서 비로소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올 한 해의 통치 환경은 계속 열악하다. 여야의 정치상황이 극단적 대결로 가고 있고, 1%대 성장으로 경제는 침체되며, 나라는 좌우로 갈라져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로 남과 북의 군사적 긴장이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복합 다단한 위기 속에 윤 대통령의 책임은 무겁다.새해를 맞아 SBS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잘한다" 36.8%, "잘 못한다" 54.7%가 나왔다.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법과 원칙에 따른 국정운영`이 51.2%로 절반을 넘었고, `한미동맹 강화 등 외교 정책`이 17.6%, `추진력 있는 일처리`란 답변이 17.3%로 뒤를 이었다.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와 민생 등 국정운영 부실`이 29.8% `독선적인 일 처리` 29.1%였고, `지난 정부에 대한 책임 전가`를 택한 응답은 21.5%였다.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29.3%, 민주당 22.7, 정의당 2.5%였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42.7%에 달했다.이번 여론조사는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의 만 18살 이상 성인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이다.올해는 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3대 개혁 과제를 비롯해 복합적 경제 위기,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안보, 세계 꼴지의 출산율, 지방분권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첩첩산중이다. 지난해는 여야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남을 탓하고 고칠 생각은 하지 않았으니 안했으니, 2023년에는 서로 남 탓하지 말고,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오는 1월 6일은 소한(小寒), 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작년 절후는 끝이 난다. 계묘년의 첫 절후는 입춘(立春)으로 오는 2월 4일이다. 올해는 음력으로 윤 2월이 들었으니, 봄은 일찍 올 것이다. 아름다운 꽃이 피면 국민들의 마음도 환해질 것이다. 지난 몇 년, 어두운 터널의 시간을 보냈다. 이념의 갈등으로 나라가 양분되어 갈라진 국민의 정치민심도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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