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2023 계묘년, 어떤 책들이 서점가를 채울까?2일 국내 주요 출판사들은 올해 출간 예정인 작품들을 공개했다. 출간 일정은 유동적이지만 다수의 출판사들은 향후 1년간 활발한 출간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한국소설 강세 이어질까?…정보라, 김언수 신작 장편, 11년 만에 돌아오는 이인성 등
지난해 `하얼빈`,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필두로 이어진 한국소설 열풍 속에 올해도 국내 주요 작가들의 소설 출간이 이어질 전망이다.우선, 소설 `설계자들`로 미국과 유럽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K스릴러의 대표 작가 김언수는 신작 장편소설 `빅아이`를 문학동네에서 출간한다. 1969년 부산항과 영도,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한 암투를 그리기 위해 작가는 동원산업의 후원으로 6개월간 직접 원양어선을 탄 것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던 `저주토끼`의 저자 정보라는 네 번째 장편소설이자 부커상 이후 첫 장편소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 작가는 뉴시스에 "장편소설 외에도 호러 단편집과 해양수산물 단편집을 출간하려 한다"며 "올해 내야될 책이 많아 지금도 마감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중견 소설가 윤흥길이 20년에 걸쳐 쓴 대하소설 `문신`(문학동네)은 올해 4, 5권이 동시 출간되며 완간될 예정이다. 윤 작가의 필생의 역작으로 알려진 작품은 완결이 나지 않았음에도 지난 2020년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낯선 시간 속으로`를 쓴 소설가 이인성은 11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다. 연작 중편소설집 `돌부림`(가제, 문학과지성사)이 올해 출간 예정돼 있다. 이기호 작가는 9년 만에 장편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가제, 문학동네)을 펴낸다.그리핀상 수상 시인 김혜순은 마음산책을 통해 황인찬 시인과의 인터뷰집 `김혜순의 말`(마음산책)으로 돌아온다.그 밖에도 정이현, 백수린의 장편소설, 이서수의 소설집, 손보미의 소설집 등 최근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신작도 올해의 기대작으로 꼽힌다.지난해 서점가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대본집도 이달 `나의 해방일지 대본집`(다산북스) 출간과 함께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 문학 출간 트렌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작품 다수 출간 예정
해외 작품 가운데에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국내 미출간작들이 올해 출간된다.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1993~1999년까지의 일기 `표면의 삶`, 1985~1992년까지의 일상 속 풍경을 담은 `외면 일기`(가제)를 비롯해 `아니 에르노 자서전: 이브토로 돌아가다`가 열린책들을 통해 출간된다.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루이즈 글릭의 작품도 출간을 이어간다. 지난해 11월 시공사 출판사는 글릭의 출간물 14종 전권에 대해 판권 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종을 출간한 데 이어 올해는 남은 9종의 저작이 시공사를 통해 나온다.이 외에도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단편소설집 ‘기묘한 이야기’(민음사), 일본의 노벨문학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마지막 소설 ‘만년양식집’(문학동네)도 올해 국내 출간된다.지난해 이민진의 `파친코`,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 등 재미 한인 작가의 작품은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마음산책 출판사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헬레나 로의 에세이 `아메리칸 서울`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한국계 미국인의 고충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