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떠나간 후나의 가을은조금만 건드려도우수수 몸을 떨었다못다한 말못다한 노래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머잖아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기억만 남아벼 베고 난 빈 들녘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사랑한다는 것은조용히 물이 드는 것아무에게도 말 못하고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가장 깊은 살 속에담아가는 것이지그대 떠나간 후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 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가장 흔한 말인데 ‘사랑’이라는 말은 늘 생소하다. 말하는 이에 따라 다르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오는 느낌 -‘사랑’이라는 언어가 가지는 오묘함은 헤아릴 수가 없다는 것. 그대에 대한 내 마음의 깊이가 어디까지인지, 그 넓이가 얼마 만큼인지 헤아리지 못하나 측정을 가능케 하는 것 하나는 아픔이 얼마나 크냐는 것일 게다. ‘앙상한 뼈’만 남을 정도의 슬픔으로 버티는 사랑이 너무 아프게 느껴지기에…가슴으로 헤아릴 뿐이다<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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