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어찌 한 두 번이랴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오늘 일을 잠시라도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높게 파도를 타지 않고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사랑하는 이여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추운 겨울 다 지내고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그래, 봄은 올 것이다.겨울은 지나갈 것이다. 자연의 한결같음이 문득 감동을 준다. 인간들이 자기네들 편하자고 만들어놓은 온갖 횡포에도 묵묵히,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자연의 순리가 고맙기만 하다. 인간의 변덕에도 흔들리지 않아서 좋다. 변치 않아서 좋다. 버텨주며 제 자리를 지키고 있으므로 희망을 준다. 언젠가는 올 것이다는 믿음…가지게 해 줘서 든든하다‘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살아가면서 없을 수 없겠지만 그런 시련 쯤 견디게 해주는 자연의 지혜로운 조언이 있었기에 인간도 배우면서 닮아가고 싶어 하는 게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낮게 밀물져야 한다’ 는 말.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는 말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는 말, 잊지 말고 명심할 일이다. 오늘은 그 희망을 안고 창문을 연다. 눈발이 왔다 간 흔적이 지붕 위에 살포시 얹혀 있다. 바람이 차다. 그래도 ‘그대 앞에 봄이 있다’ <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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