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목은 강을 건널 때나 필요하지강을 다 건너고도뗏목을 떠메고 가는 미친놈이 어데 있느냐고,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을 빌어명진 스님이 하던 말씀이다.저녁 내내 장작불을 지펴 펄펄 끓는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운 절 방문을 열어 는개로 뿌연 골짜기를 내려다보며곰곰 생각해본다.혹 나 지금 뗏목으로 버려지지 않겠다고밤낮으로 바둥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혹 나 지금 뗏목으로 버려져야 할 것들을 떠메고땀 뻘뻘 흘리며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아슬아슬한 뗏목 위에 얹어 가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토록 평생을 함께 가져가려고 했던 것들이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이런 것은 혹여 아닐른지. 얼마간의 비용, 안식처, 사랑이 있는 가정, 위로가 될 종교, 우정, 인간 간의 신뢰,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 그리고 사랑일 것이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나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닐 것 같다. 그것은 때로 자신을 구속처럼 가둬버리기도 하지만 그 사랑이 없다면 세상이 바삭거릴 만큼 무미건조해질 것만 같다. 그렇다면 뗏목위에서 던져버려야 할 것들은?.맨처음 스트레스가 되는 사람 내려놓기, 그 다음 부정적이고 인정 없는 사람 멀리 하기, 그리고 노력 없이 얻는 것들 바라지 않는 마음. 이거나 질긴 질투 등일 것 같기도 하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는 것 같을 테니 쉽지는 않을 터…. 강이 인생길이라면, 뗏목은 같이 살아가야 할 동반자이거나 재물이거나 함께해야 할 어떤 것들일 것이다. 버려야 할 것들을 질척거리는 진흙 속에 발 담궈 가며 낑낑대며 짊어지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자성해본다.그래서일까 아무도, 아무 것도 없는 빈 허공이 웬지 좋아지는 시간이다 < 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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