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첫 출근하는 날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새해 첫 날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2월을 정리한다.‘첫마음’으로 시작한 일들이 ‘첫마음’처럼 마무리 되고 있는가를 점검한다. 저절로 반성이 된다. 마음이 퇴색되어가지는 않았나에 바늘 침이 꽂힌다.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그렇게 ‘내내 계속’ 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 마음만은 시들지 않기를 바란다. 그 마음이 없다면 ‘살아 갈 맛’을 잃기 때문이다. 마음이 마르지 않는 샘물의 원천은 ‘첫 마음의 떨림’에 있다는 것. 그 마음만은 늘 신선한 채로 간직하기를… <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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