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사랑이 아니다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사랑이 아니다금방 듣고 또 들어도낯설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어디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이 목소리 들었던가서툰 것만이 사랑이다낯선 것만이 사랑이다오늘도 너는 내 앞에서다시 한 번 태어나고오늘도 나는 네 앞에서다시 한 번 죽는다.<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문학도 낯설기에 문 두드려야 작품성이 있다.문학이라는 장르에 신선함이 없다면 그 글은 이미 매너리즘에 빠졌음을 의미한다. 생선이나 푸성귀도 신선함을 지니지 못한다면 버려야 한다. 신선도가 떨어지면 자체 부패로 인해 악취가 나고 살이 썩어 들어간다. 그것을 매너리즘이라고 본다. 글이라고 예외일까. 이미 다른 사람들이 썼던 언어, 구태의연한 느낌에 젖어 있으면 지루하고 식상해서 눈 밖으로 밀려나게 되어 있다. 새로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맑은 사유 방식에 의한 언어를 구사한 문학인들이 멋이 있다. 사랑도 그렇다.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늘 새로울 수 있다면, 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한다면,그 사람만 생각하면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이 있다면,늘 보는 얼굴이라 해도 처음 본 듯 낯설고 서툴러진다면 그를, 혹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는 것.그런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 안에 옹달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낡아지면 맑은 물로 생각을 씻어 내리고 다시 새로움으로 출발할 수 있는 사람이므로… 서툰 듯 다시 시작할 줄 아는 마음 결정체의 순수를 적어도 싹 틔울 줄 아는 사람이므로… 그런 서툰 사랑의 사람이 되기를 바래본다.<박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