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풍부한 노인은
곤란한 일에 부딪혔을 때,
서두르지 말고
내일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사실, 하루가 지나면
좋든 나쁘든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노인은 시간의 비밀을 알고 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 못할 일들을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들이 가끔 있다
오늘 해결 못할 문제는
우선 푹 자고 일어나서
내일 다시 생각하는 것이 좋다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려 서두르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
조용히 응시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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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니카 수필가 |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려 서두르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 조용히 응시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에 주목한다.
서두르다보면 중요한 사실을 간과해 버릴 때가 있다. 과정보다 결과에 치중해서다.
성격이 급한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무조건 빨리 해결하려고 덤빈다. 결과부터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성격이 느긋한 사람의 특징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보다 사태 파악에 우선순위를 둔다. 결과는 뒤로 미뤄둔다.
부부 간에 현저하게 다른 두 성격이 상존한다면 갈등이 고조될 것 같지만 오히려 합리적인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다. 급히 가려고 서두르면 천천히 가자고 하는 사람이 있어야하고 또 너무 느리면 해결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잡아당겨주는 역할도 있어야 한다. 완급의 조정이 필요하다. 시간이 해결해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부부 중 누가 느긋한 것이 나을까. 남편보다 아내가 느긋한 것이 더 낫지.않을까. 남편의 성급함을 다독일 줄 아내- 남편으로 하여금 곤란한 상황에, 직관의 정확도를 살리려면 신중해야 함을 알게 하고, 그 신중함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일, 한걸음 물러서 사태를 응시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지혜로움을 가진 아내가 있다면… 혹은 남편이 있다면… ‘시간의 비밀을’ 알고 있음에 틀림없다‘<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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