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일거수일투족을 신속하게 전달해온 이른바 `시진핑 웨이보`가 운영 중단 선언 하루 만에 글쓰기 활동을 재개했다.
14일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시진핑 학습 팬클럽`(學習粉絲團) 계정 운영자로 알려진 장훙밍(張洪銘)은 12일 웨이보(徽博·중국판 트위터)에 "여러분, 나와 같이 계속 나아가자"는 글을 남기며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인의는 곧 겸양이며, 체통은 인내다. 다른 이와 재주를 다투지 않는 것이 덕이다. 가정이 화목한 것은 기쁨이고, 벗과의 우정은 귀한 것이다. 국가와 조화를 이루는 것은 가장 중요한 가치다"라며 화합을 강조하는 글도 적었다.
전날 "국민의 인식과 현실 환경이 우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절필`을 선언한 지 만 하루가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시진핑 웨이보의 운영 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상당수 누리꾼은 "지지한다" "글쓰기 재개를 환영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운영자를 격려했다.
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스스로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 모양새가 아니냐"며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그동안 정보의 내용으로 볼 때 반드시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진핑 웨이보는 관영 매체들보다 빨리 시진핑의 세세한 동정 소식과 사진 등을 소개해 중국 국무원 신문관련 조직이나 시진핑의 측근 그룹이 `친서민`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이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았다.
웨이보 운영자를 자처한 장훙밍은 대학을 중퇴한 쓰촨(四川)성 출신의 평범한 농민공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시진핑 당 총서기 취임 뒤 개설된 이 웨이보의 팔로워는 85만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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