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빛나는햇살 발자국누구 집에 다녀갔는지시치미 뗄 수가 없다햇살이쉬었다 간 나무마다잎새들반짝반짝햇살이앉았다 간 꽃마다꽃잎들반짝반짝바람도 코 막고 비켜간쓰레기 더미 옆민들레 집에도 찾아갔는지민들레 꽃잎이반짝반짝<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포커페이스가 통하지 않는 자연(自然).있는 그대로를 다 보여주는 자연의 장르 중 특히 햇빛은 더 그렇다. 햇빛에 들어있는 ‘햇살’은 한 가닥, 아니 한 올이라도 그 발자국이 가는 곳에서는 반짝이는 생기(生氣)가 일어난다. 장점이든 단점이 되었던지 간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 준다. 노란 것은 더 노랗게, 붉은 것은 더 붉게, 초록은 더 초록답게~ 본연의 모습을 북돋워준다. 계곡물에 햇살이 비추면 물속의 송사리랑 숨어있는 것들을 다 보이게 한다, 개울물에 햇살이 들면 돌멩이마저 보석처럼 보이게 한다. 강물에 햇살이 스며들면 물풀조차 춤추게 한다. 바다에 햇살이 퍼지면 물결이 노래를 부르게 한다. 기쁨을 주고 윤기를 더 한다. 주변을 ‘반짝’이게 한다.사람도 그렇다. 햇살 같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있으면 주변이 환해진다. 포근해진다. 타인을 음해하려는 끈적이고 칙칙한 생각의 사람이 있는 곳은 음울하고 음산해 불행해지는데 햇살처럼 밝은 사람이 있는 곳은 밝은 생각만 하게 되니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 말없이 있어도 위로가 되고 평안을 주는 사람…오호, 난 걸어가는 발걸음마다 ‘햇살 발자국’을 남기는 이런 사람을 닮아 가기를… 두 손 모아본다 <박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