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시장의 전면 개방 이후 국내 대기업 및 외국 유통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의해 전통시장의 위상은 많이 위축된 게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은 단순한 판매시설로서의 공간이 아니라 누구에게는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며 또 어떤 이에게는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는 장소 이며 또 어떤 이에게는 삶의 터전이기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며 조금 더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대상이라 하겠다.우리는 가끔 서민들의 유통을 담당해온 전통시장에서의 화재사고를 접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소규모 점포가 밀집되어 있고 긴 시간을 걸쳐 자연적으로 형성되고 발전되다 보니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얼마 전 경상북도 소방본부에서는 도내 전통시장 5개소를 선정하여 광역단위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이번 조사는 소방, 건축, 전기, 가스 분야를 통틀어 화재에 취약한 위험요소를 발견하고 현지 시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는데 여전히 노후된 가스시설·전기배선이 많았고 조리기구·온열기구의 무분별한 사용·관리 등 안전 관리 상의 문제가 있었으며 소방시설 인근 적치물과 좁고 복잡한 통로로 인하여 소방대의 화재진압 등 현장활동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는 실정이었다. 우리는 평소 쉽고 빠르며 효율적인 가치를 선택할 때가 많지만 때로는 어렵고 느리며 비싸더라도 불편함을 감수할 용기와 결단이 필요할 때가 있다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일 먼저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안전한 전통시장 조성을 위해서 안전이 최고의 투자라는 가치를 잊지 않아야 하겠다. 안전이야말로 지금까지 이어온 전통시장의 명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한다.전통시장의 화재는 전기 설비 관리 불량에 따른 경우가 가장 많은 만큼 우선 개별 점포에서는 정격전류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멀티콘센트 사용으로 인한 과부하 주의 및 귀가 시 전기 차단을 생활화해야겠다.또한 가스연소기 난방용 사용 자제와 정기검사를 실시, 소방시설 인근의 적치물은 이동하고 평소 소화 설비 위치 및 사용법을 숙지하는 등 안전의식을 갖도록 해야 하겠다.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단순한 판매시설이 아니라 국가 발전과 같이 형성되고 발전해온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며 후손에게 전해주어야 할 생활양식이라는 점에서 소방을 비롯한 시ㆍ군 관련 부서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상인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안전의식과 관심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하겠다 사소하지만 적극적인 안전의식이 나와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나아가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까지 지킬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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