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여성이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여성암 검진을 잘 받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은 2007~2009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80세 여성 5천213명을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고도비만 그룹의 유방엑스선 검진율이 42.2%로 정상체중 그룹의 53.5%에 비해 크게 낮았다고 6일 밝혔다.
고도비만 여성 뿐 아니라 비만(체질량지수 25.0~29.9)이나 과체중(체질량지수 23.0~24.9)인 여성의 유방암 검진율도 각각 49.1%, 52.1%로 정상체중 여성의 검진율을 밑돌았다.
비만은 자궁경부암 검사와도 상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이 6천825명의 여성을 분석한 결과 정상체중 여성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52.5%였지만 고도비만여성은 40%에 그쳤다.
여성에게 비만은 간암, 췌장암, 유방암 확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중에서도 유방암은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고도비만 여성이 정상체중 여성보다 발생위험이 38%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있다. 비만은 자궁경부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그 상관성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현재 유방암 선별검사는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보험료 기준 하위 50%에서만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비만한 여성들의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암검진사업의 무료검사를 확대하는 등 정책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박현아 교수는 "고도비만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 더 적극적으로 유방암 선별검사를 해야한다"면서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려면 비만 여성들에게 불편을 주는 검사장비를 개선하는 등 수검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결과를 담은 논문은 `아·태 암예방저널(Asia pacific journal of cancer prevention)` 최근호에 발표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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