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와 청렴을 서당 훈장님의 훈계말씀이나 가난한 선비의 삶 같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더 잘살기 위해서, 더 많이 벌고 더 화려하게 잘 살기 위해서 윤리와 청렴이 필요하다. 왜 그럴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개선과 혁신이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개선(improvement)과 혁신(innovation)은 어떻게 다른가? 개선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거나 현 상태를 바꾸어서 더 좋게 만드는 것이다. 혁신은 근본적으로 새롭게 하는 것이다. 분야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수 있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대체로 그러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타자기 생산기업이 타자기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시장에서 타자기는 사라졌다. 이렇게 경쟁의 마당(시장) 자체에 변화를 주는 것이 혁신이고 마당 안에서 노력하는 것이 개선이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혁신은 과학사학자 토마스 쿤이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제시한 패러다임 전환과 같은 성격을 가지는 것이고 개선은 과학철학자 칼 포퍼가 저서 ‘과학적 발견의 논리’에서 갈파한 것과 같이 검증과 반증을 통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열린 시스템’을 지향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개선과 혁신이 별개로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다. 개선의 노력과 노하우가 쌓인 가운데 창의성과 전략적 사고가 결합될 때 혁신적 성과가 창출될 수 있다. 즉 경험, 기술, 전문성, 창의성 등에 경영과 전략이 합쳐져야만 혁신이 가능하다. 그런데 개선과 혁신이 이루어지려면 경영자와 구성원들이 왜곡됨 없이 진실을 올바르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정직한 현장정보, 기술정보가 아니면 생산혁신, 기술혁신은 불가능하다. 정직한 경영정보가 도출되지 않으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고 경영리스크를 극복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직한 마음과 정직한 실천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윤리와 청렴의 자질이 기술혁신, 경영혁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공공부문, 민간부문 모두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하여 윤리와 청렴의 문화를 체질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이 거의 20년 가까이 선진국 문턱에서 맴돌고 있는 이유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김학균 월성원전본부 차장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