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곳곳에서 패싸움을 벌인 조직폭력배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경쟁적으로 세를 과시하며 상대 조직원에게 흉기 보복까지 벌였는데 일반 시민을 향한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5월,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서로 다른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이 주먹을 휘두르며 싸웠다. 술자리 사소한 말다툼에서 비롯된 두 폭력조직 조직원 간의 싸움은 위험천만한 도심 자동차 추격전으로 이어지고, 흉기까지 동원한 충돌은 일주일 뒤에 문상을 간 장례식장에서도 벌어졌다. 조직원이 집단폭행을 당한 데 앙심을 품고 두 조직이 패싸움을 벌인 것이다.지난해 10월엔 도심 유흥가에서 세를 과시하는 보복 폭행으로 이어졌다. 두 조직의 싸움이 벌어진 건 부산 서면의 뒷골목이었다. 2명이 실신할 정도의 폭행이 이루어졌다. 조직폭력배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손님을 마구 때려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고 한다.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폭력에 가담한 73명을 검거해 이중 흉기를 휘두르는 등 범행을 주도한 24명을 구속했다.또 폭력조직의 자금줄이 된 성매매 업소 6곳을 적발하고, 성 매수 남성 380여 명을 찾고 있다.경찰은 이 사건을 계기로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조직폭력배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이 조직폭력배에 대한 집중단속 실시는 전두환 대통령시절 사회정화운동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조직폭력배들은 서로 간에 세를 넓히기 위해 싸우기도 하지만 서민들을 상대로 업주 및 주민들에게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리며 폭행을 가해 어려운 생계를 더욱 힘들게 한다. 심지어 동네식당에 들어가 이유 없이 다른 손님에게 시비를 걸거나 폭력을 휘두르면서 공포감을 조성하고, 노래연습장, 선술집 등의 불법영업 행위를 찾아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돈을 갈취하거나 주류나 음식을 대접받기도 했다.또한 동네조폭은 노래방에서 여성도우미를 부르는 불법영업을 약점 잡아 상습적으로 돈을 뜯고, 여성 도우미를 불러 유흥을 즐긴 뒤 이를 빌미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며 술값을 떼먹는 행위 등을 예사로 저지른다.야간업소나 노래방, 선술집 근처에는 조폭이 한 업소에서 행패를 부리면 다른 업소도 피해를 입을까봐 서둘러 불을 끄고 셔터를 내린다고 한다. 경찰은 조폭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로 가차 없이 구속하면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조직폭력배들에게 피해를 당하는 업주들이 자신이 저지른 불법에 대한 처벌을 두려워하여 신고조차 하지 못한다. 경찰은 신고업소에 대한 보호를 철저히 하여 조직폭력배들에게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