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기를 낳자마자몸 한가운데에다표시를 해놓았다.- 너는 내 중심평생 안 지워지는 도장을콕 찍어 놓았다.<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눈치채지 못했다. 내가 엄마의 중심인 것을 전혀 몰랐었다. 아빠와 엄마의 귀중한 표식이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어림도 못했었다. 그것을 알았으면 부모의 크기에 맞는 중심이 되도록 더 잘 자라서 부모님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려고 노력 했을 텐데, 그러지를 못했다는 불효 의식이 고개를 숙이게 한다.내 아이의 배꼽을 뗄 때 ‘너는 나의 희망’이라고 아이의 귓속에 속삭였다. 아이에게 ‘너는 나의 희망’이라고 되뇌일 때마다 아이는 얼마나 부담을 가졌을까. 엄마의 희망을 무너뜨리지 않으려고 아이는 아이의 희망을 버렸을 수도 있겠구나, 새삼 미안해진다. 부모님의 미안이 나에게 와서 다시 내 아이에게로 이어지고 있었던 것을 몰랐다. 나의 부모가 나에게 물려 준 고유(固有)를 아이에게 물려주면서 심어 둔 마음의 뿌리. ‘배꼽’.‘-너는 내 중심’ -엄마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 너라는 말. 엄마의 삶에 가장 귀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말. 말 대신 생긴 것이 ‘배꼽’이었다. ‘평생 안 지워지는 도장을 콕 찍어’ 놓았던 것은 어미의 사랑이 너의 몸 한가운데 자란다는 의미인 것이다. 언젠가 엄마가 잊혀질 즈음이 오면 그 때 네가 낳은 아이의 배꼽을 쓰다듬어 보면 이해할 것이다. 네 아이에게 주고 싶었던 것을 엄마도 네게 주고 싶어 했다는 것을…‘너는 내 중심’ 이다는 말을 그렇게…<박모니카>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