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한국미술협회 영천지부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26일 ‘영천미술인 및 출향작가 대통합전’ 개막식을 열었다. 지역 예술인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영천시민의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9월 1일까지 전시된다.이번 전시의 개막식에는 최기문 영천시장, 이만희 영천시·청도군 국회의원, 윤승오 경상북도의회 의원, 하기태 영천시의회 의장, 최지온 한국서각협회 인천지회장, 권오수 한국예총 경상북도연합회장, 김춘도 한국예총 영천지회장 등 다양한 대표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82명의 참여 작가들이 지역의 미술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제작한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지역과 장르 간 경계를 넘고 상호 교류와 화합을 도모해 지역의 문화 역량을 높이는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전시된 작품을 살펴보면, 대구대학교 아트앤디자인전공 겸임교수인 김찬주 작가의 <공존>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동화 같은 배경 속, 부러질 듯한 나무 위에서 비대하게 살이 찐 치타 한 마리가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비일상적 공간과 과장된 표현의 조화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성과 본질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일깨운다.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대구광역시지회 고문인 손문익 화가의 <향-꽃이야기>라는 작품이다. 어릴 적 정겹게 뛰놀던 교촌동 꽃동산을 배경으로, 자연의 본질적 아름다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특히 가운데 그려진 보름달은 아름다운 꽃향기와 한데 어우러져 인간이 가고 싶은 이상향을 나타낸다.
화랑 도암한방 대표인 최수환 작가의 <생명의 강–위천>이라는 작품이다. 군위에서 발원하여 의성을 지나 낙동강으로 유입하는 지류하천인 ‘위천’을 그렸다. 강의 주변부 습지를 부감법으로 표현하여 마치 나사에서 찍은 위성사진 같은 느낌을 준다. 뭇 생물들의 생명수이자 삶의 원천인 강을 통해, 그 속의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표현했다.
85세 고령인 이항복 작가의 <동심>이라는 작품이다. 61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향토적 소재의 그림을 주로 그렸다. 특히 이 작품은 임인년(1962년)의 봄에 숨바꼭질 놀이를 하던 옛 추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장독대에는 장보를 씌우고 금줄이 쳐져 있어 한국적인 정취가 가득하며, 술래를 피해 숨은 아이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돋보인다.이렇듯 작품의 제목, 그림의 형태, 작가의 생애를 알면, 그림을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이 그림 속 이야기를 마음에 온전히 담아 행복한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끼고 그림을 통해 감동을 경험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