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어떻게 호응할지 주목된다. 이 신임 당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영수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데 이어 취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재차 "영수회담을 요청한다"며 압박에 나선 모습이다.윤 대통령은 29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들과의 약식 회견에서 이 신임 당대표와의 만남 등 야당과의 협치를 어떻게 해나갈지 묻자 "야당을 포함해 국회와 함께 일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만남 여부에 관해서는 즉답하지 않았다.당초 예정대로라면 이날 이진복 정무수석이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이 신임 당대표를 예방하면서 상호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 거로 예상됐으나, 이 대표의 일정 관계로 예방이 하루 늦춰지면서 관련 논의도 자연스럽게 미뤄지게 됐다.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여야 3당 지도부와의 만남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미뤄져 왔다. 이번 이 신임 당대표와의 만남도 적절한 방식과 시기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윤 대통령은 그간 밝혀온 대로 야당 대표와의 단독 만남보다는 여야 3당 지도부가 함께하는 회동 자리를 추진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여당의 지도부 공백 상황이 정리되는 시점을 기다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국민의힘 비대위 체제가 자리 잡을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한편 야당과는 일정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기는 추석 연휴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또 다른 변수는 유엔총회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8~20일 뉴욕을 방문해 제77차 유엔총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유엔총회는 각국 정상들이 양자 회담의 기회로 삼는 다자회의인 만큼 윤 대통령도 참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만약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하게 될 경우 추석 직후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게 되고, 이렇게 될 경우 유엔총회 순방 이후에 여야 지도부 회동을 타진하는 방안이 유력해진다.유엔총회 순방 이후 성과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나는 그림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