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지역에 미분양주택이 급증하면서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 붙고 있다.포항은 현재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분양보증 발급을 위해서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예비심사 또는 사전심사를 받아야 하는데다, 대출규제 및 금리인상 등 악조건이 겹쳐 부동산 시장이 침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포항시에 따르면 7월말 현재 포항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4천358세대로 지난 달보다 1천849세대 늘어났다. 지난해 7월말 46세대에 불과했던 미분양 아파트가 1년만에 4천300여세대로 대폭 증가했다. 아파트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늘어난 것도 미분양을 부채질하고 있다.지난 해 12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대방,한신 등이 3천500여세대를 분양했지만,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포항지역 미분양 물량이 급증했다.이들 물량이 나오기 전인 지난해 11월까지는 미분양 가구수가 41세대에 불과했다.하지만 같은 해 12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이들 업체들이 대거 분양에 들어가면서 한 달만에 미분양물량이 2천919세대로 크게 늘어닜다.그래도 포항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분양 호조세를 이어갔다.2월 분양한 양학동 포항자이 1천433세대중 겨우 수십가구만 미분양 될 정도로 활기를 띄었다.그러나 하반기 들어 침체기로 접어들기 시작, 지난 7월초까지 정당 계약한 환호공원 힐스테이트 2천994세대 중 1천여세대가 미분양 되면서 침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은 공원을 끼고 바다조망권까지 가져 업계의 주목을 끌었던 아파트이지만, 분양시장 침체와 맞물려 미분양의 벽을 넘지 못했다.상황이 이렇게되자 당초 4월~6월 분양을 예정했던 상생공원(2천667세대),학산공원(1천465세대) 등 아파트 건립 시행사들은 분양시기를 늦추고 았는 모양새다.민간공원 아파트 건립 시행사 관계자는 “포항지역이 6개월째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분양시장을 가늠하는 경제지표들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 섣불리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게다가 대출규제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을 공급하려는 사업예정자는 분양보증을 발급받기 위해 예비심사나 사전심사 등을 받아야 하는 등 규제를 받는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분양관리지역 해제가 절실하지만,포항지역 미분양 가구수가 이미 4천세대를 훌쩍 넘긴 상태라 이 또한 여의치 않다. 관리지역 해제를 위해서는 미분양 수를 500세대 밑으로 떨어뜨려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공급을 중단하고 할인 분양등 속칭 ‘물량털기’를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포항지역에 갑자기 외지 투기세력이 몰려들면서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높게 형성되기도 했지만, 지금이 아파트 과잉공급과 분양시장 침체로 인한 가격이 조정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건설 원자재인 시멘트와 철근 등 공사자재 가격 또한 너무 많이 올라 평당 1천500만원이하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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