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는 전국적으로 행하는 미풍양속으로 고향 근처에 사는 후손들이나 외지에 나간 후손들이 찾아와서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을 제거하고 묘 주위를 정리한다. 일부 지역에선 금초(禁草)라 부르기도 한다. 백중이 지나 처서가 되면 풀의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이때 벌초를 하면 비교적 오랫동안 산소가 깨끗이 보전되며 추석에 성묘를 하기 위해선 추석 전에 반드시 벌초를 끝내야 한다.“8월에 벌초하는 사람은 자식으로 안 친다”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 추석 전에 벌초를 미리 해놓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 말은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가장 중요한 명절인 추석 전에 벌초를 해야 한다는 당위론에서 나온 말이다.민족 최대명절인 추석 성묘를 앞두고 벌초시기를 맞아 예초기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벌초는 보통 추석을 보름 정도 앞두고 행해지는데 추석 성묘를 위해서는 이 무렵 벌초를 끝내야 한다. 하지만 올해처럼 추석이 이른 해는 벌초도 서둘러야 하기에 이래저래 신경 쓸 일이 많다. 더위가 채 가시지 않아 풀의 세력이 여전하고, 뱀·벌·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준동도 우려될 뿐 아니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예초기 사고의 대부분이 작업 중 돌 등이 눈에 들어가거나 날이 부러지면서 신체 일부에 박히는 등의 사고로 예초기 사용자들은 반드시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다음과 같이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첫째, 9월 에도 한낮에는 무척 덥기 때문에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얼음물이나 음료수는 필수다.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벌초에 열중하다 보면 일사병ㆍ열사병이 올 수 있으므로 쉬는 틈틈이 수분을 보충해 줘야 한다. 둘째, 벌에 쏘이거나 예초기 날에 다칠 경우에 대비해 에프킬라(벌레퇴치제)ㆍ해독제ㆍ지혈제 등을 휴대하고, 자외선 차단제도 챙겨야 한다. 셋째, 벌초 때는 억센 풀에 쓸리거나 나뭇가지에 찔리는 등 피부 외상을 입기 쉬우므로 반드시 긴 소매, 긴 바지 옷을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벌은 짙고 요란한 색에 민감하므로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무채색 계열의 단순한 옷을 입어야 하고, 신발은 장화나 두꺼운 등산화가 좋고. 챙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넷째, 편리함과 능률면에서 예초기는 낫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단점은 날이 날카롭고 회전속도가 빨라 스치기만 해도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어 작업 전 장비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장갑·보호경 등 안전장구를 완벽히 갖추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예초기를 맨 사람의 작업 반경 안에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고 이동시에는 예초기 동력을 반드시 꺼야 한다. 다섯째, 독사에 잘못 물리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긴 막대기 등으로 풀숲을 헤쳐 가며 뱀의 유무를 확인하도록 하고, 벌은 자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쪼록 올 추석을 앞두고 예초기를 이용해 조상묘를 벌초할 때 아무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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