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으로 존경이 가는 한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의 말투와 그 분의 성품과 그 분의 리더십을 배우고 싶어서 가까이 할려고 노력하는 분이 있습니다. 분명히 저 보다는 몇 수 위의 존경스러운 분이신데 그 분은 늘 자신은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자신은 타고난 성격부터가 내성적이어서 사람들 앞에 서면 떨려서 말도 잘 못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 분의 강의는 유머감각도 있고 논지가 있어서 빨려 들기도 하고 청중을 사로잡는 탁월한 통찰력이 있어서 배울 점이 꽤 많습니다. 개인적인 만남도 그렇지만 공적인 석상에서 회의를 할 때도 강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런 저런 제안을 하면 겨우 나도 저 분의 생각이 참 좋다는 정도로 의사표현을 할 뿐인데 거의가 그 분이 동의하는 쪽으로 모든 사람이 따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요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를 그 분만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런데 정반대의 거시기한(?) 사람들도 가끔씩은 만납니다. 분위기 좋게 회의를 하고 있는 시간에 누가 묻지도 않는 말에 불쑥 불쑥 튀어 나와서 자기 주장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그 사람의 자랑거리는 개뿔도 없으면서 매사에 자기의 경험담을 대단한 공로라도 되듯이 자랑질도 겻들입니다. 그런 사람을 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은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 2등이라도 할텐데 매사에 저렇게 튀어 나와서 까칠한 말을 쏟아 내니까 그나마 가지고 있는 기본마저 다 쏟아 버리는구나 싶어서 안타깝고 측은한 마음이 들기까지 합니다. 그 사람이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마구 쏟아 낼 때 마다 듣는 사람들의 마음은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나 유치한 말을 대단한 진리인양 억지 주장을 하니까 그저 구경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그 사람은 말을 할 때 마다 점점 더 자신을 깍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참 희한하지요?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하는 사람을 대할 때 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점점 존경이 생겨나고, 자신은 꽤 잘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대할 때 마다 함께하는 자리가 점점 불편해지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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