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는 예로부터 모든 인간의 염원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 높아지니 사람의 수명도 연장되고 있다. 인구는 감소하고 노령인구는 늘어난다. 일할 사람은 줄어들고 놀고먹는 사람은 늘어나니 문제다.수명 연장은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활동력의 저하로 연결되고 피부양 인구의 증가로 귀결되고, 각종 사회적·경제적·의료적 문제를 수반한다. 이런 까닭으로 개인으로서는 축복인 무병장수가 사회적 차원에서 보면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다.집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고 길거리에서 아이들을 볼 수 없는 현실이다. 아이들은 나라의 기둥이다. 노인들이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걸을 수 있는 사회가 복지사회다. 지난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지난해 26만명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 562명으로 1년 전보다 4.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 가입국 중 꼴찌 수준이다.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만명(27만2300명)대로 떨어졌고, 2년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렀다. 2012년 48만4600명 연간 출생아 수는 불과 10년 만에 22만3000명이나 줄어든 셈이다.1970년 100만명(100만7000명)을 넘었던 연간 출생아 수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2001년 50만명(56만명)대로 줄었다. 이후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4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2017년 30만명대로 떨어진 뒤 불과 3년 만인 2020년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03명(-3.4%) 줄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020년 기준 OECD 국가 평균 합계출산율은 1.59명으로, 합계출산율이 채 1명도 되지 않은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5년(1.24명) 이후 6년째 감소 중이다. 합계출산율 뿐 아니라 첫째아 출산연령도 32.3세(2021년 32.6세)로 다른 회원국(29.4세)보다 다소 늦다.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30~34세)이 76.1명으로 가장 높다. 이어 30대 후반(35~39세) 43.5명, 20대 후반(25~29세) 27.5명, 40대 초반(40~44세) 7.6명, 20대 초반(20~24세) 5.0명 순으로 집계됐다.30대 후반부터는 출산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30대 초반부터 그 이하로는 출산율이 감소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전년 대비 0.3세 상승했다. 남성도 0.1세 늘어난 35.9세다. 35세 이상 산모의 비중은 35.0%로 1.2%포인트(p) 늘었다.정부와 지자체는 지금부터라도 비상한 각오로 OECD 꼴찌인 합계출산율 벗어나도록 국민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