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포항시 송도 여신상 앞 광장이 최근 인기 공연 장소로 부각되면서 공연하고자 하는 단체 간 충돌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나 포항시는 방관자적 자세로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8월 21일 포항지역에서 음악을 하는 A단체와 B단체 간 서로 얼굴 붉히며, 언성높이는 등 양보 없는 충돌이 일어났다.내용인즉 A음악 단체와 B음악 단체가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공연을 잡은 것이다. 양보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A단체 대표는 “지원금 받아서 행사를 한다. 행사 한다고 날짜와 장소 공고를 다하고 도지사·시장 인사말까지 다 받아 놓은 상태이다. 사회자 및 다른 지역에서 가수를 부르고 행사 전반적인 프로그램까지 다 짜놓았다. 그런데 행사를 못한다면 어떻게 되느냐”며 난처한 입장을 밝히고, B단체 단장에게 양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단체 단장은 “우리가 왜 양보를 해야 하느냐. 한두 달 기다려서 겨우 행사 날짜를 잡아 진행하게 되었다. 행사를 한다고 현수막 다 붙이고 가수 섭외도 다 되었다. 절대로 양보 못한다”고 강하게 맞섰다. 문제는 토·일요일 경우에는 2~3개 단체 행사가 서로 겹쳐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음악 단체 회원인 K씨는 “지난번에는 각설이 단체와도 충돌이 일어났다고 한다. 공연장소는 한 곳인데 행사하려는 단체는 많다. 이런 충돌은 불가피하다. 지역 단체 간 서로 얼굴 붉히고, 언성높이며 충돌 하는 사건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 날 것인데 포항시는 방관자적 자세로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공연단체 회원인 P씨는 “송도 여신상 앞 광장은 음악 단체만 전세 냈느냐. 연극·각설이·마술 같은 다른 단체도 공연할 수 있는 것 아니냐. 하루 빨리 포항시가 관리자로 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불만을 토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인근 주민들은 공연 소음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공연 중에도 소음으로 인한 주민 민원으로 경찰이 출동해 현장에 나왔다.    송도 파출소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두 건은 공연 소음으로 민원이 들어온다. 그러면 나가서 계도를 하고, 밤 9시 이후는 가급적 못하게 하고 있으나 근본 적인 대책은 아니다”고 말했다.방뇨로 인한 악취문제도 지적됐다. K씨는 “화장실이 없어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자세히 살펴보니 공연을 하고 있는 동안 여신상 측면과 뒷면 콘크리트 벽을 화장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여신상 아래 모래사장에는 악취가 진동을 했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부지 소유자는 포항시, 지목은 도로로 되어 있다.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도로 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불법행위이다. 인근 주민들의 공연 소음 민원제기, 방뇨로 인한 악취문제 등 관련 부서와 협의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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