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피해로 중부지방은 수해복구로 야단이고, 남부지방은 가뭄으로 채소가 흉작이다.같은 하늘아래 사는데도 왜 이렇게 다를까. 민심은 천심이라 했는데 사람의 마음이 변했는지, 하늘이 변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정치인은 공심으로 나라를 위해 정성을 다해야 하지만 나, 우리, 당(黨)만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를 하니, 국가와 국민은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국민이 세상을 잘못 만났는지, 세상이 국민을 외면하는지 두려움이 앞선다. 가을은 벌써 오려고 하는데 거둘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장마전선이 물러가고 삼복더위가 끝나가는 8월 중하순의 여름이다. 세상사 대부분의 일은 생활과 관련된 사건들이지만 요즘은 정치인들의 일상이 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일 여야의 일정이 뉴스를 도배하는데, 그들은 자신이 잘난 것처럼 말하며 화면에 비치지만, 국민들은 대다수가 좋은 평가를 하지 않는다. 5천만의 인구 중에 정치인만 사람이냐는 푸념도 나온다.애국자가 없어 보이는 지금의 정치인들, 네 편 내편만 따지는 사람들이 무슨 정치인인가. 시정인(市井人)과 다를바 없다. 홍수는 나고 날씨는 덥고 물가는 오르고 서민들은 죽을 지경인데, 말장난이나 하는 사람들이 무슨 정치인이냐고 묻고 싶다. 법은 물길 따라 가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법을 인간이 어지럽힌다. 법의 사유화가 바로 그런 것이다.법조문의 `中`과 `等`의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를 놓고서 여야가 야단이다. 법도 내법 네 법이 있는지. 그런데 장본인은 그런 줄도 모르고 잘난 체한다. 그것을 두고 자가당착이라고 한다. 남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 망언(忘言)·망상(忘想)·망행(忘行) 말도 자유, 생각도 자유, 행동도 자유지만,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윤리와 도덕관념이 있다.공손( 恭遜)·겸손(謙遜)·자성(自省) 같은 미덕(美德)이 있다.우리는 살면서 무엇을 배우고, 얻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를 동물 중에서도 가장 영특한 고등동물이라고들 한다. 지능만이 높은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이 다른 동물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고 말한다. 그런데 요즘은 돈 때문에 고등 동물다움을 잃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사람답지 못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면 일반 동물이나 별반 다른 게 없기 때문일 것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고, 돈으로 수명을 살 수도 없다. 그러나 돈으로 죽어가는 생명도 살릴 수 있고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요즘은 남녀노소 나이 지위고하 불문하고 돈타령만 하는 사람이 지나치다 보니 삶이 너무 팍팍하고 메마르다. 우리 조상들은 가난하고 못살았어도 착하게 살려고 했다. 음식, 옷, 풍류, 말씨, 행동, 어느 것 하나 잘못된 것이 없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세계의 자랑이 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한류’이다. 우리 조상들은 사람답게 살아오셨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