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보인다, 다 보인다 가을 들어 쑥부쟁이 꽃과 처음 인사했을 때 드문드문 보이던 보랏빛 꽃들이 가을 내내 반가운 눈길 맞추다 보니 은현리 들길 산길에도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이름 몰랐을 때 보이지도 않던 쑥부쟁이 꽃이발길 옮길 때마다 눈 속으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 이름 알면 보이고 이름 부르다 보면 사랑하느니 사랑하는 눈길 감추지 않고 바라보면,꽃잎 낱낱이 셀 수 있을 것처럼 뜨겁게 선명해진다 어디에 꼭꼭 숨어 피어 있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 있어도 보인다<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가을에 피는 꽃 중에 비슷해서 구별하기 힘든 꽃이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가 있다.구절초는 꽃이 희거나 옅은 분홍색을 띄지만 쑥부쟁이는 대부분 보라색이다. 부지깽이나물이 라 불리는 봄나물은 사실 섬쑥부쟁이다. 구절초는 꽃잎 끝이 동글동글하게 국화꽃 잎과 닮았고 사람들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길을 가다 보면 쉽게 눈에 띄는 꽃이 쑥부쟁인데 구절초보다 꽃잎이 길고 날씬하다. 대신 쑥부쟁이는 향기가 별로 없으나 구절초는 국화 향이 난다.개미취는 피는 시기도 같고 꽃 모양도 비슷해 쑥부쟁이와 구분이 쉽지않지만 윗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게 특징이고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으나 쑥부쟁이처럼 굵은 톱니 모양은 아니다. 흔히 이 꽃들을 `들국화`라고 부르지만 사실 식물도감에는 `들국화`라는 꽃은 존재하지 않는다.시인도 구분하기 힘든 꽃의 이름을 알기까지의 과정에서 ‘이름 몰랐을 때 보이지도 않던 쑥부쟁이 꽃이 발길 옮길 때마다 눈 속으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고 했다.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이름 알면 보이고 이름 부르다 보면 사랑하느니’ 어느 곳을 가도 쑥부쟁이가 지천이었는데 쑥부쟁이라는 이름을 알고부터는 ‘어디에 꼭꼭 숨어 피어 있어도’ 보인다고 했다. ‘숨어 있어도 보인다’고 했다. 그 까닭은 ‘사랑하면 보인다,’는 것. 그럴 것 같다. 숨어 있어도 멀리 있어도 환히, 보일 것 같다. 사람도 그러하리라 <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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