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근로시간 및 임금체계 개편 등 새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현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들은 연장근로시간 `월 단위` 개편 등 정부가 발표한 추진 방향과 관계 없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전문가 논의 기구인 `미래노동시장 연구회`는 18일 출범 한 달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논의사항과 향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앞서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전문가 논의 기구를 통해 새 정부가 역점에 두고 있는 근로시간 및 임금체계 개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18일 학계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연구회를 출범했다.연구회 좌장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이날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4차례 회의를 통해 노동시장 현황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아울러 개혁 과제별 주요 쟁점을 짚어보고 논의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근로시간은 실근로시간 단축 기조와 주52시간제라는 큰 틀을 계속 유지하되 근로자의 건강권을 보장하면서 산업현장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이는 근로시간 개편 방향과 관련한 정부의 기조와 같은 것이다.정부는 주52시간제로 대표되는 현행 근로시간은 획일적이고 경직적이어서 급변하는 노동시장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이와 관련 고용부는 지난 6월 발표한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에서 현재 `주 단위`인 연장근로시간을 `월 단위`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현행 근로시간은 법정근로시간 1주 40시간에 연장근로시간 1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러한 주 단위 연장근로시간을 월 단위로 확대하겠다고 해 장시간 근로 논란도 일었다.이 때문에 정부의 추진 방향이 자칫 연구회 논의에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이에 대해 권 교수는 "그런 내용을 포함해 논의하기는 한다. 그런데 거기에 맞춰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연구회 논의는 독립적이고, 훨씬 더 다양한 아젠다와 고민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월 단위 연장근로시간 방안이 연구회에서 논의된 바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