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광복 77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처음 맞는 광복절 경축식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및 그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대표와 주한외교단,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경축식에서는 `위대한 국민, 되찾은 자유,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광복의 의미와 자유의 가치를 되짚고 국민통합을 이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전달했다.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고려해 참석인원을 170명가량으로 제한했다. 지난해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국가 주요 인사 등 18명만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소 규모로 치렀다.빼앗겼던 나라를 다시 되찾은 날, 우리 민족에게 뜻 깊은 광복절은 5대 국경일로 꼽히는 날이다. 국권을 되찾고 해방 후 3년간 미군정을 거친 후 우리 민족의 힘으로 민주국가를 처음 세운 것을 기념하는 날로 모든 가정에서 국기를 게양하는 날이기도 하다. 광복절은 ‘빛을 되찾음’을 의미하고 국권을 되찾았다는 뜻으로 쓰인다.일제의 탄압은 우리민족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고,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77년 전 8월 15일 우리나라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분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해방의 기쁨을 맞을 수가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그분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본받아 이를 실천하고 계승·발전 시켜나가야 한다.되돌아보면 1945년 8월 해방정국에서 국제사회의 흐름은 우리 민족의 뜻대로 두지 않았다. 일제의 침탈야욕에 국권을 상실한 이래 36년간 선열들의 독립 염원과 노력에도 역사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나라의 바탕이 마련되기도 전에 동서의 이념대립은 여과 없이 한반도에 유입되었다. 이로 인해 광복은 되었지만 우리 사회는 더 혼란에 휩쓸리게 되었다. 결국 국토분단의 비극과 함께 동족 간에 전쟁까지 치르게 되었다.지금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원수처럼 지내면서, 북한의 군사도발에 매일 긴장하며 이산가족이 생사를 모른 체 남남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광복 이후 남북한의 체제 대결은 대한민국의 승리로 판가름 나 세계 10위권 내외의 경제대국 이 되었지만 북한은 아직도 독재체제하에 고통당하는 최빈국의 나라로 살아가고 있는 불행한 현실이다.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궁극적인 이유는 과거 우리민족이 하나가 되어 나라를 되찾았던 광복정신을 잇지 못한 결과이다. 갈수록 우리나라가 일본의 36년 식민지 지배의 수탈과 고통을 잊고 살아가면서 광복절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있다.광복 77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 민족은 서로 간의 이해타산, 분열과 대립을 없애고, 순국선열의 광복정신을 되살려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