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금리, 물가 등 3高 영향 본격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일부 대그룹이 위기대응 긴급 대책을 수립하고,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이 같은 글로벌 위기를 맞아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말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지주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포항 시민은 포스코그룹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포항 시민과의 오해와 갈등은 지금까지 해소되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지난해 12월 수도권에 본사를 두기로 한 지주사(포스코 홀딩스)가 내년에 포항으로 본사를 다시 이전하기로 하고 포항시와 합의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포스코가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시민사회단체는 판단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협의에 조속한 진전이 있기를 바라는 상황이고 포스코는 포스코 대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포항 시민들이나 범대위 측에서 볼 때는 노력이 없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상호 간 신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포항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 2월 포스코 지주사(포스코 홀딩스)의 본사를 내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소의 본원도 포항에 두기로 합의한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상생협력TF 회의를 진행했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한다. 또 TF 공동단장을 포항시 부시장과 포스코홀딩스 부사장급으로 구성하기로 했으나 포항제철소장을 공동단장으로 선임하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포항 시민과 포스코가 더 이상 대립하기 보다는 상호신뢰를 회복하고 중심을 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포스코와 범대위는 만남도 없이 서로의 입장을 내세워 평행선을 달리듯 해서는 사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가슴을 열고 진정성 있는 만남을 가져야 하며, 포항시도 보고만 있지 말고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포스코는 당초 합의사항을 이행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범대위도 인내심을 가지고 포스코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소통해야 한다. 포스코 지주사(포스코 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의 전제조건에는 주주 설득이라는 부분이 있는 만큼 서로 감정만 내세워서는 해결이 더뎌질 뿐이다.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내년 3월까지 조금의 여유는 있다. 자칫 조급함만 앞세워 서로의 입장만 고집면 포항시와 포스코가 모두 피해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포스코와 포항시는 50여 년간 상생을 하며 지내왔다. 포스코와 포항시민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일심동체의 관계다. 이번 일로 극한 말과 행동, 법적조치로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주면 안 된다. 포스코와 범대위의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시는 TF팀을 꾸리는 등의 조치를 통해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