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구 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낮 동안 올랐던 기온이 밤사이에 내려가지 못한 열대야의 발생이 대구 경북 곳곳에서 관측되었다. 대구와 경주, 포항, 칠곡, 성주 등 경북 11개 시 군에는 폭염경보가 울진, 청송, 의성, 안동 등 경북 7개 시.군 및 울릉도 독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열대야 기록 지점 밤 최저 기온은 오전 6시 20분 기준, 울릉도 29.6도, 포항 29.2도, 울진 28,6도, 대구 27.1도, 경산 28도, 청도 26.3도, 영천 26.9도, 경주 26.2도를 기록했다. 기온이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25도 이하로 떨어지 않는 경우 열대야로 기록될 수 있다.
열대야는 야간에도 기온 떨어지지 않아 열대지방의 밤처럼 잠을 청하기 어려운 상태를 가리킨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열대야가 나타나는 원인을 보면 동아시아 기후대 특유의 습도를 들 수가 있는데, 강수량이 집중되는 한 여름에는 호우의 유무와 상관없이 습도가 높아지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 여름의 날씨가 높은 지중해나 중앙아시아 미국서부 지역의 경우 해가 지면 우리와 달리 20도 아래로 떨어지거나 심지어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폭염도시 중 하나로 포항시가 종종 거론이 된다. 2013년 8월 8일과 9일 사이 온도는 29.1도에서 29.3도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8년 폭염이 한창이던 7월 26일에도 29도에 도달했다. 습도와 더불어 여름철 하늘에 적운이 많아지면서 야간에 복사 냉각이 일어나지 않아서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다. 그리고 인공적인 원인도 적지 않는데, 도시의 열섬 현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로 구성된 도시의 구조에서 도심 지역에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고 녹지가 많은 변두리나 농촌지역에서는 그 정도가 다소 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열대야의 가장 큰 문제는 기온이 높아지는 것도 있지만, 쉽사리 잠을 이룰 수 없는 짜증스런 이유로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더위 그 자체로 괴로운 것도 있지만 더위로 오는 수면 장애가 큰 문제인 것이다. 해결을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에어컨이나 선풍기 같은 냉방기를 아낌없이 틀면 상황은 호전되나 전기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더위를 낮추는 방법도 좋지만 수면 위생에 초점을 두면 어떨까 제안한다.수면 장애를 극복할 가장 합리적이고 간단한 방법들을 찾아서 꾸준히 건강을 지켜나가도록 하자. 초저녁에 가벼운 운동으로 피로도를 높이고 샤워 후 잠을 청한다거나, 수건으로 얼린 팩을 몸에 둘러 체온을 낮추는 등 각자의 노력도 중요하다. 아울러, 시청 담당 관계자는 녹지조성과 같은 전반적인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 방법도 꾸준히 개발해서 시민들이 건강하고 쾌적한 여름 밤을 보내도록 모두 협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