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영열기자]미국 식당들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추가 요금을 받거나 메뉴 가격을 인상하면서 `밥값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다.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굿푸드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브루스 모펫은 최근 밥과 함께 제공되는 한국식 불고기 가격을 12달러에서 16달러 올렸다. 16달러였던 와인 한 잔도 20달러를 받고 있다.샬럿은 대도시인 뉴욕과 생활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식당 가격은 비슷해진 상황이다. 모펫은 "치솟는 비용으로 뉴욕과 같은 가격을 부과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굿푸드가 제공한 각종 비용 명세서를 통해 미국 식당들의 비용 상승 현황과 원인을 분석해 보도했다.식자재 비용에서는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카놀라유다. 카놀라유는 2019년 35파운드 당 22달러에서 올해 57달러로 159% 상승했다.식용류 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세계 해바라기유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고 있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때문이다. 해바라기유 가격이 오르면서 대체유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밀가루 가격도 같은 기간 50파운드 당 18달러에서 29달러로 61% 올랐다. 식용류와 밀가루 같은 식자재는 대체하기가 어려워 식자재 비용 상승에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수입 제품과 주류도 가격이 올랐다. 굿푸드에서는 고추장을 사용하는데 2019년 5파운드 당 15달러에서 29달러로 93% 증가했다. 와인 중 일부는 구할 수 없거나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수입 와인은 세관에 막히고 국내 생산업체는 기후 변화로 인한 물 부족, 인력난으로 생산량이 일정치 않아 졌다.인건비 상승도 밥값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다. 샬럿은 전국 평균 실업률(3.5%) 보다 낮은 3.4%를 기록하고 있어 근로자를 채용하기 어렵다.이 식당은 근로자를 고용하기 위한 구인광고에만 한 달에 2000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높은 임금과 보험 혜택도 제공하지만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근로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원의 급여를 올려줬다. 굿푸드에는 주방장 1명, 부주방장 1명, 요리사 7~8명, 설거지 담당자 2명 등을 포함해 23명을 고용하고 있다. 요리사의 경우 급여가 36% 올랐다.공공요금도 치솟고 있다. 식당 오븐이나 온수기에 사용되는 가스 요금은 2019년 이후 85%나 올랐다. 수도세도 9% 올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각종 기자재 가격도 상승했다. 올해 초 냉장고를 교체했는데 대당 1만달러로 3년 전보다 80% 오른 가격에 구매했다. 지난해 고장나 교체한 온수기는 2019년에 비해 58% 오른 가격에 샀다. 고무장갑 가격도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88% 올랐다.굿푸드는 연간 200만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이익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15~20%에서 현재 8~10%로 떨어졌다.모펫은 "현재 구매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어떻게 하면 1페니를 절약할 수 있을지, 어디에서 1페니를 아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우리를 더 날렵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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