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동북아역사재단은 한중간의 문화원조 논란 등과 관련해 11일~12일 `플레이저플레이스 센트럴`에서 동아시아에서의 문화와 전쟁이라는 주제로 비공개 연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의 문화 원조(元祖) 주장과 동아시아에서 일어난 `역대 동아시아 내 대전(大戰)`을 집중 조명한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중국 누리꾼들에 의해 제기된 중국의 문화 원조 주장은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 심지어는 유럽의 각국에 이르기까지 불필요한 논란과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세계 각국들은 주요 문화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은 학술적인 근거가 박약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사·문화 주체가 다면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이룩해 온 인류 역사의 보편적인 발전과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반도는 역사상 여러 차례 동아시아 대전(大戰)의 주무대가 되었는데, 최근 중국학계는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각각 `일본과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원조한다`는 틀로 끌고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의 국제전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하돼 한국과 한국인의 입장 및 역할을 축소함으로써 한반도에서 발생한 이들 전쟁을 각각 중일 간 그리고 미중 간의 대결로 치환하려 하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학술회의 첫날인 11일에는 동아시아 문화의 초국가적 상호작용과 현지화에 대해 논의한다.  조용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리버사이드) 교수는 내몽골 카라 호토 유적지에서 발견된 직물의 격자무늬, 장남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고려청자, 마우리찌오 리오또 안양대학교 교수는 한국의 인형과 인형극을 주제로 동아시아 문화의 교류와 상호작용의 역사를 추적한다.   동아시아의 음식문화를 주제로 유진 앤더슨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명예교수가 중세 아시아의 음식을 통한 동서양의 연결을, 폴 뷰엘 미국 북조지아 대학교 교수는 몽골 제국의 정복자들이 아시아의 음식과 음식문화에 남긴 영향,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동북아시아 음식문화교류사 연구의 주요 쟁점, 정혜경 호서대학교 교수가 동아시아 음식문화 교류와 한식의 특성에 대해 논의한다.   12일에는 `임진전쟁: 근세 동아시아의 인력, 무기, 물류의 재고찰`이라는 주제로 총 4명의 발표자가 연구성과를 공유한다.    이정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조선의 관점에서 임진왜란 초기 지상전의 양상, 김경태 전남대학교 교수는 임진왜란 시기 군사 보급에 대한 비교 연구를 시도한다.  바렌드 노담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 대학교 박사후연구원은 임진왜란이 명나라 및 조선의 화기 기술에 미친 영향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호리 신 일본 교리츠여자대학교 교수는 임진왜란 시기에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권이 군역체제를 어떻게 건립했는지를 고찰한다.  `한국전쟁과 동아시아 냉전: 대안적 서술의 모색`을 주제로, 백지운 서울대학교 교수는 장진호 전투의 서사를 중심으로 중국의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  내러티브를 재구성한다.   김태윤 서울대학교 선임연구원은 한국전쟁 시기 평양의 전시상황과 전후복구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의 나리타 치히로 교수는 한국전쟁과 오키나와 미군기지에 대해, 마지막으로 황쯔진 대만 중앙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전쟁과 동아시아 국제질서에 대해 발표한다. 재단 이영호 이사장은 "연례 국제학술대회의 지속적인 개최를 통해 향후 다양한 동북아시아 역사 문제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활성화하고,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역사 갈등을 장기적인 시각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