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출렁거리는 빛으로내려오며제 빛에 겨워 흘러넘친다모든 초록, 모든 꽃들이왕관이 되어자기의 왕관인 초록과 꽃들에게웃는다. 비유의 아버지답게 초록의 샘답게하늘의 푸른 넓이를 다해 웃는다.하늘 전체가 그냥 기쁨이며 신전이다.해여, 푸른 하늘이여.그 빛에, 그 공기에취해 찰랑대는 자기의 즙에 겨운,공중에 뜬 물인나뭇가지들의 초록 기쁨이여.흙은 그리고 깊은 데서큰 향기로운 눈동자를 굴리며넌지시 주고받으며싱글거린다.오, 이 향기싱글거리는 흙의 향기내 코에 댄 깔대기와도 같은하늘의, 향기나물들의 향기<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초록의 숲에 비추이는 밝은 햇빛. 그 햇빛을 `초록의 왕관`이라 했다. 하늘의 모두를 ‘그냥 기쁨이며 신전이다’라고 할 만큼 봄 숲의 햇빛에 시인은 매료되어 있다.봄 햇빛의 부드러운 살결을 만지고 있다가 문득, 그 윤기 나는 촉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전율을 일으킨다. 어쩌면 말이 필요 없다. 순수의 기쁨에서 환희로, 환호로 솟구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를 길이 없었던 것이다. 봄 숲의 초록은 삼라만상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빼어난 창작품이다. 자연에서 뿜어 올린 가장 선하고 가장 명쾌한 생명이 주는 힘의 색깔인 것이다. 언제 보아도 초록은 기분 좋은 향기의 색깔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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