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 안 원장은 `학교 일`에 전념하겠다고 했지만 `안철수 신당설`, 내년 총선 강남권 출마설, 대선 직행론 등 그를 둘러싼 각종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이 지난해 3월 서울대 `관악초청강연`에서 한 발언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30일 출간된 강연집 `안철수, 경영의 원칙`(서울대 출판문화원刊)을 통해서다. ◇"과거는 잊자" = 안 원장은 의사에서 벤처기업인, 대학교수로 두 차례의 변신을 했다. 과거의 성공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결단의 순간, 특히 의사 가운을 벗고 벤처기업을 세울 때는 "반년 정도를 고민했다"면서 자신이 정한 `결단의 세 원칙`을 소개했다. 첫번째 원칙은 "과거를 잊자"는 것. 그는 특히 실패보다는 성공한 경험을 경계했다. "한번 자그마한 것을 가지게 되면 그것을 놓지 않는 한도 내에서 결정을 하게 돼서, 결국은 마음이 약해지고 과감한 결단을 못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정말로 객관적으로 인생에 중대한 결정을 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어 주변 사람의 평가에 너무 연연하지 말 것을 충고했다. 부모님, 친구 등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단기적인 방법과 장기적인 방법이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다 원하는 길을 가게 되면 당장은 좋지만 만약에 본인이 행복하지 않은 경우라면 오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려면 우선은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자기 스스로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자연적으로 주위 사람들도 결국에는 이해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방법을 권유했다. 그는 마지막 원칙으로 `미래의 결과에 미리 욕심을 내지 말 것`을 꼽았다. 결과에 대해 먼저 욕심을 내고 결과만 갖고서 생각하다 보면 판단을 그르치기 싶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엔 정치가 없다" = 안 원장은 `피라미드의 우두머리로 사회에 영향을 미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정치, 교육, 기업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교육 쪽에 몸담으면서 여러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전쟁의 차이점에 대해 "어떤 책을 보니, 둘 다 적과 싸우는 것은 똑같은데 전쟁은 적을 믿으면 안 되는 반면 정치는 적을 믿어야 정치가 된다고 한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나라에는 정치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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