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직 재도전을 선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에 대한 당내 지지가 더 떨어져 그의 선거 승리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소속당인 자유국민당(PDL)의 주요 인사들은 16일 잇달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입후보에 반대하는 한편 관료출신인 마리오 몬티 현총리의 출마를 선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안젤리노 알파노 PDL 총서기는 "몬티 현 총리가 나서는 것이 이탈리아의 퇴보와 좌경화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부 롬바르디 지방의 주지사인 로베르토 포르미고니는 "우리는 모두 몬티가 총리가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전 외무장관도 "몬티 전총리는 그동안 보편적인 선이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청년부의 지도자인 지오르지아 멀로니는 베를루스코니 전총리와 몬티 현 총리를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입후보하겠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자신도 몬티 총리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자신의 총리직 재도전과 관련해 혼란을 자초했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는 몬티 총리가 조기 총선에서 총리직에 입후보한다면 자신은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는 "몬티 총리는 나와 여러분의, 우리의 이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치 평론가들은 여론조사 결과 베를루스코니 전총리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자 그가 불출마를 위한 퇴로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가 재출마를 선언, 이탈리아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지오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17일 이와 관련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몬티 총리는 21일 송년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몬티 총리에 대한 지지철회와 총리직 재도전 선언으로 혼란에 빠진 이탈리아는 내년 2월 17일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PDL 당내 거물들이 몬티 총리에 대해 지지를 표명함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60% 이상이 몬티 총리의 출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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