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ㆍ강추위 땐 노인들 ‘난항’
날씨 좋을땐 젊은층 투표율 ‘뚝’
12ㆍ19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당일 날씨가 투표율이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대선 날씨와 선거의 상관관계가 이론적으로 정립되지 않았지만 날씨가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투표를 하러 밖에 나가는 것이 꺼려질 만큼 안 좋은 날씨이거나 야외로 놀러가기 좋은 날씨인 경우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폭설이 쏟아지고 매우 추우면 노인들이 투표하기 어려울 수 있고, 겨울치고 강추위가 아니고 날씨가 좋다면 젊은 유권자들이 놀러가서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역대 대선에서는 비교적 추운 날은 보수진영 후보가, 포근한 날에는 진보진영 후보가 대권을 차지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 12월18일에는 전국 10대 도시 평균기온이 1.6도였고, 이명박 대통령이 뽑힌 2007년 12월19일에는 2.5도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리한 1997년 12월18일과 2002년 12월19일에는 각각 7.2도, 5.6도여서 상대적으로 포근했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전날인 15일 주간예보에서 대선일 날씨가 평년보다 춥고, 구름은 많겠지만 눈ㆍ비가 올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에서 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상 6도의 분포를 보여 평년(최저기온 -9∼5도, 최고기온 3∼11도)보다 낮겠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까지 떨어지겠고, 낮에도 영하 3도까지밖에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평년 최저기온 영하 3.6도, 최고기온 3.9도보다 5∼7도 낮은 수준이다.
남부지방도 부산과 광주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도, 낮 최고기온은 4∼5도로 예상된다.
이처럼 평년보다 추운 날씨는 어느 쪽에 유리할까.
신율 명지대 교수는 "기온이 낮아지면 젊은층 투표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나이 든 사람은 추워도 투표장에 나갈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새누리당에 조금 유리할 확률이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욱 배재대 교수는 "진짜로 예상못한 강추위는 아닌 것 같아서 크게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층이 놀러갈 가능성도 있지만 어차피 투표할 사람은 투표를 하기 때문에 민주당에 꼭 불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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