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는 중간고사에 이어 기말고사도 무감독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실시되는 기말고사에서 25개 학과 50개 교과목 수강생 1,200여 명은 시험감독 없이 양심껏 시험을 친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면서 무감독 시험이 정착되는 분위기다. 학생들도 호응을 보이고 있다. 동료와의 신뢰 속에 양심적으로 시험을 쳤다는 학생이 많다.
지난 10월 실시한 중간고사에서 처음으로 무감독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우선 무감독 시험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감시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부담감이 덜하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는 응답이 많았고, 자신이 더 떳떳하고 양심적인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문제점을 지적한 학생도 많았다. 시험에 대한 문의사항이 생겼을 때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불편하다고 했다. 서술형 시험은 적합하나 단답형이나 객관식 시험은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시험 인원이 많으면 반드시 부정행위가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타냈다.
학생들은 이 같은 문제의 개선을 위해 객관식 시험은 A, B형 등으로 문제지 유형을 다르게 준비하고, 시험 종료 10분 전에 시간알림을 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또 무감독 시험이 완전히 정착하기 전까지는 필기구나 복장 등의 철저히 검사해서 부정행위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대구가톨릭대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평가결과와 학생들의 설문조사 의견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보완해 2013학년도에 무감독 시험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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