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反)정부 단일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연합(SNCORF)을 `합법적 대표기구`로 인정하는 국가가 급증한 가운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자국 영토 내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뉴욕 타임스는 미 백악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공격에 전세가 불리해지자 시리아 북부 소재 반군 기지 최소 6곳에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리는 미 당국자들이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할까 봐 노심초사해 했으나, 발사한 미사일에 화학무기가 실리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군의 스커드 미사일 공격에 따른 반군의 피해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백악관 관리들은 시리아 내전에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작년 3월부터 약 4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50만명 정도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스커드 미사일 사용이 시리아 폭력 사태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보도 내용의 진위를 확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만약 스커드 미사일 사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위험한 징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리아 정권이 국경 내에서 자국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발상은 매우 놀랍고 위험한 일이며, 이는 완전히 불균형적인 무력 확대"라고 꼬집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군이 민간이 거주지에 `인간에게 치명적 고통을 주는` 소이탄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HRW는 시리아 내 활동가들이 촬영한 영상과 목격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마을 2곳과 이들리브, 홈스 등 최소 4개 지역에 소이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HRW는 소이탄 48개가 축구 경기장 정도의 면적에 떨어졌다며 폭탄 대부분은 옛 소비에트 연방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사드 정권은 반군에 무기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레바논의 고위 정치인에 대해 최근 체포 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SANA) 통신은 시리아 정부가 레바논 야당 지도자인 사드 하리리 전 총리와 야당 의원 오캅 사크르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아사드 정권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레바논의 언론들은 앞서 사크르 의원이 반군에 무기를 보냈음을 암시하는 도청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사크르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어 녹음 내용이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시리아국가연합은 시리아 반군 내 `알 누스라 전선`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입장차를 보였다고 AP가 보도했다. 시리아국가연합의 무아즈 알 카티브 의장은 이날 모로코에서 열린 회담에서 반군 단체 중 한 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11일 시리아 반군연합을 시리아 국민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로 인정하면서도, 반군 내 알 누스라 전선은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계됐다며 테러조직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하기로 했다. 프랑스의 로랑 파비우스 외교장관은 아랍권 국가들의 몇몇 장관들도 미국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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