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정사 문제로 파문을 일으킨 싱가포르의 마이클 팔머 국회의장(44)이 사임한다고 현지 국영언론이 보도했다. 여당인 인민행동당(PAP) 소속으로 풍골이스트 지역구 의원이기도 한 팔머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불륜 행각에 대해 "부적절하고 심각한 판단 착오였다"면서 국회의장과 지역구 의원직을 전부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연소 국회의장으로 당내에서 `떠오르는 별`로 평가됐던 그는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털어놨다. 팔머는 의회와 당에 더는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사임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청렴과 효율성을 자랑했던 싱가포르 정계가 또 한 번 스캔들로 명성에 금이 가게 됐다. 리셴룽(李顯龍) 총리도 이를 의식한 듯 성명을 내고 모든 의회 구성원들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행동 기준을 지키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그러나 팔머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풍골이스트 지역구와 관련해서는 신중히 검토한 후 보궐선거 실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PAP가 외국인 노동자 문제나 관리들의 부정부패 등으로 몇 차례 곤욕을 치른 상황이어서 보궐선거가 실시되면 유권자들의 불만이 표출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달 중국 국적의 버스기사 26명이 차별 대우에 항의하며 전례가 없는 집단 파업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앞서 6월에는 피터 림 전(前) 민방위청(SCDF) 청장이 거래 기업에 특혜를 주는 대가로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국가 청렴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 정치 전문가는 "PAP는 수십년동안 청렴결백 이미지를 자랑으로 삼아왔지만 이제 스캔들이 하나 둘 씩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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