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체제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54)의 부인 루칭(路靑)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아이웨이웨이는 29일(현지시간) 아내 루가 이날 오후 2시 경찰에 소환됐으며, 경찰은 소환 및 조사 이유에 대해 아무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이웨이웨이의 가족이나 측근이 경찰 조사를 받기는 루가 3번째로 경찰은 최근 포르노 온라인 유포 등의 혐의로 아이의 조수 2명을 잇따라 조사했다.
루는 경찰서에서 3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한 뒤 "경찰은 내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설명하지 않고 다른 세부 사항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단지 내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고만 말했다"고 밝혔다.
아이웨이웨이는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이는 아내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루에 대한 조사는 현재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자신의 작품 전시와 상관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아이웨이웨이는 현재 대만에서 중국의 인권침해를 고발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이 전시회를 위해 대만으로 출국하려 했으나 당국으로부터 금지당했다.
루는 아이웨이웨이가 설립했고 최근 세금포탈 혐의를 받은 디자인 기업의 법적 소유자로 등록돼 있으며 대만 전시회를 위해 조만간 출국할 예정이었다.
아이웨이웨이는 반체제 활동으로 지난 4월 체포된 뒤 81일간 비밀장소에 구금됐다 풀려났으며 이후 탈세혐의로 1천500만 위안(한화 약 26억원)을 추징당했다가 지지자들의 모금 덕택에 845만 위안을 추징 불복 소송 보증금으로 납부했다.
아이웨이웨이는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터빈홀 바닥에 전시된 작품 `해바라기씨`의 작가로 유명하며 작품활동을 통해 2008년 쓰촨(四川)성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과 관련해 부패 의혹을 제기하는 등 정부 비판 및 인권운동가로서 지명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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