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의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65)가 인도의 한 정치가 가문과 35년간 기나긴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 대법원으로부터 150억 원대 저택을 매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인도 대법원은 살만 루시디의 아버지 아니스 아메드 루시디와 인도 정치인 비쿠 람 자인이 1970년에 맺은 주택 매매 계약에 따라 살만 루시디가 비쿠 람 자인의 아들에게 뉴델리 북부 지역에 있는 5천373야드 규모의 저택을 매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다만, 매각 대금은 자인의 아들이 루시디에게 1970년 계약 당시가 아닌 현재 시세를 반영해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원래 루시디의 아버지가 자인에 팔기로 했던 이 주택은 면적이 5천373 제곱 야드에 달하는 방갈로형 주택에다 좋은 입지를 자랑하고 있어 현재 시세가 1천400만~1천800만 달러(약 151~194억 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1970년 당시 자인은 매각 대금 일부를 미리 지급하고 루시디의 아버지가 세금완납증명서를 발급받고 나서 잔금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두 가문은 서로 상대방이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1977년부터 소송전을 벌여왔다.
계약 당사자였던 루시디의 아버지와 비쿠 람 자인은 현재 모두 사망한 상태이고 두 사람의 아들들이 그 뒤를 이어 법정 공방을 이어오게 된 것이다.
인도 서부 뭄바이의 이슬람교도 가정에서 태어난 루시디는 1981년 소설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상을 받으면서 작가로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됐다.
특히 1988년 또 다른 소설 `악마의 시`를 발표한 이후 이슬람을 모욕한다는 논란이 일어난 이후 당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에 의해 살해 표적이 됐으며, 이후 10여 년간 영국에서 숨어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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