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가 20여 년 간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큰 스승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고 맥타가트 교수(Dr. Arthur Joshep Mctaggart, 1915~2003)의 흉상을 설립, 고인의 뜻을 기렸다.
8일 오전 영남대 인문관 1층에서는 이효수 총장과 이정희 문과대학장, 노태현 영우회장, 여응모(美 Boeing사), 박명덕(한국인삼공사 歐美사업부), 이상감(청도 풍각중), 박영호(대구컨벤션뷰로) 등 제자와 지인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흉상제막식이 열렸다. 내년 7월 고인의 10주기를 앞둔 제자들이 지난 3월 맥타가트 박사 추모사업회를 결성하고 십시일반으로 모은 2,500만 원의 기금으로 이날 흉상을 세운 것.
인문관 1층 로비에 설립된 흉상은 인자했던 생전의 고인 모습 그대로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교육자’로 잘 알려진 고인은 1953년 미 국무성 재무관으로 주한미대사관에 오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76년 미 국무부에서 퇴직한 후 곧바로 영남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1997년 퇴임 때까지 200여 명의 제자들에게 2억6,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월 30만 원 안팎의 최소 생활비를 제외한 월급과 연금 등을 모두 장학금으로 내놓았던 것이다. 장학금에 보태기 위해 소장했던 화가 이중섭의 그림을 파는 등 제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놓은 그였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인색했다. 곰팡이가 난 식빵을 털어서 먹고, 버스비도 아끼기 위해 먼 거리도 걸어가기를 마다 않았고, 개인시간을 쪼개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등 검소하고 청렴한 삶의 표본을 보여주었다.
1997년 영남대를 퇴임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2003년 7월 별세하기까지도 그의 한국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신라, 가야, 통일신라 시대의 토기 380여 점과 백자, 청자, 분청사기 등 미국으로 반출됐던 총 482점의 문화재를 되찾아 2000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영구 기증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문화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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