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상하이, 충칭과 함께 중국의 4대 직할시이자 중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다. 쓸모없는 늪지에 불과하던 천진 일대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3세기 이후. 베이징이 중국의 중심이 되면서 왜구로부터 동부해안을 방어할 군사기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작은 군사도시에 불과했던 천진은 1858년 외국에 개항되면서 혁명적인 변화를 겪는다. 천진 항에 선적된 서양의 물건이 전 중국으로 퍼져나갔고, 중국의 부는 천진을 통해 국외로 유출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천진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됐고, 상하이와 함께 중국에서 가장 근대적인 도시로 탄생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자존심은 땅 끝으로 떨어졌다. 갈등은 의화단의 난으로 폭발했고 천진의 저항이 가장 강렬했다. 오늘날 천진의 비약적인 발전은 아이러니하게도 서구 열강이 수탈을 위해 조성해놓은 기반 위에서 이루어졌다. 천진은 우리나라와 서해를 마주하고 있어 중국여행의 관문으로 자주 이용된다. 특히 인천과 천진 사이를 정기적으로 운행하고 있는 선편이 있어 만원이라도 아쉬운 배낭여행자들의 수요가 많은 편이다. 기차와 버스 노선도 잘 발달돼 있어 중국 내의 여러 도시와도 왕래가 수월하다. 특히 중국 각지로 연결된 기차 노선은 여행자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가 볼만한 곳 ▲서개 천주교당= 1917년에 지어진 천진 최대의 성당으로 조계시절 프랑스인들의 유산이다. 중국인에게는 서양 침략의 산물로 인식돼 증오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빈장다오의 입구에 있어 굳이 들르려 하지 않아도 들러진다. ▲고문화가= 청대의 거리를 재현해놓은 곳으로 베이징의 유리창과 비견되는 문물 아케이드. 원래의 고문화가는 하이허강과 면한 천진 고성의 동쪽 거리를 뜻하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워낼의 고문화가와 고루를 중심으로 형성된 전통거리를 망라한다. 중국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골동품, 문방사우, 고서적, 전통 복장 등을 만날 수 있다. 베이징의 유리창에 비해 훨씬 저렴하지만, 흥정 없이 구입할 정도로 신용이 있는 편은 아니다. 시세의 2~3배는 예사로 부르니 흥정은 필수이다. ▲수상공원= 천진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복합공원이다. 총면적 167만km중 90만km가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공원 내부에는 어린이 대공원식의 놀이동산과 함께 정원, 정자, 인공 산, 동물원들이 어우러져 있다. 큰 볼거리는 아니지만 정신 없는 시가지를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다. 주말만 피한다면 입장객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물에 핀 수련을 감상할 수도 있다. ▲저우언라이 기념관= 중국의 수상을 역임한 저우언라이의 기념관. 남개 대학을 나온 저우언라이는 학창 시절을 천진에서 보냈다고 한다. 마오쩌둥의 그늘이 가려 언제나 2인자로 남았지만, 중국인민들은 무섭기만 한 마오쩌둥 주석보다는 아버지 같은 저우언라이수상을 더 기억한다고 한다. 특히 문화혁명의 와중에 중심을 지키며 중국의 문화유산을 보호한 것은 저우언라이의 최고 업적으로 칭송될 만하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취푸의 공묘를 비롯해 베이징의 고궁, 티베트의 포탈라 궁까지 하나도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평생을 청렴결백하게 살았던 그의 인생을 반영이라도 하듯 기념관 내부는 소탈하게 꾸며져 있다. 전시물도 저우언라이가 쓰던 물건들 위주로, 남개 대학 재학시절 사용했다는 학습도구 정도가 고작이다. 하지만 볼거리와는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그를 기리는 인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천탑=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탑. 개혁 개방 이후 천진을 상징하는 415.2m 높이의 TV 송신탑이다. 중국인들에게는 나름대로 자부심의 근원이지만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는 그저 방향을 나타내는 이정표로 인식될 뿐이다. 탑의 상층부에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는데, 회전식 레스토랑도 엄청난 가격에 비해 실속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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