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에 접어든 18대 대선전의 막판 최대 변수는 이른바 `안철수 효과`의 파괴력 여부다. 대선을 불과 13일 앞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선언한 안철수 전 후보가 앞으로 `10일 전쟁`에서 얼마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 후보가 저마다 세력을 총결집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부동층에게 안 전 후보가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 6일 안 전 후보의 `구원 등판` 선언은 어느 정도 문 후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의 우세 속에서 문 후보와의 격차를 차츰 벌려가던 흐름에 일단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매경이코노미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같은 날 오후 전국 성인 700명을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7%포인트)에서 박 후보는 45.3%, 문 후보는 42.0%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이 조사기관의 지난 3일 조사에서 박 후보가 48.4%, 문 후보가 41.8%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박 후보는 3.1%포인트 하락하고 문 후보는 0.2%포인트 상승해 두 후보간 격차가 6.6%포인트에서 3.5%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안 전 후보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는 약속대로 7일 고향인 부산, 8∼9일 서울ㆍ경기에 이어 앞으로 전국을 돌며 문 후보 지원에 박차를 가하면 막판까지도 판세는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를 지지하다 사퇴 후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신(新) 부동층`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가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상황에서 안 전 후보가 `안철수-문재인`은 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일부는 문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문 후보 지지율 상승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도 나온다. 안 전 후보의 입장 표명이 너무 늦어 중도ㆍ무당파층으로 대별되는 그의 지지층 대다수가 이미 지지후보를 결정한 상황인데다 뒤늦은 `문재인 돕기`가 감동적이거나 드라마틱한 면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안철수 효과`의 파급력이 최종적인 당락을 가를 정도로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정치분석가들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후보의 구원 등판 이후 문 후보 지지율 상승이 아니라 박 후보 지지율 하락이 나타난 양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박 후보에게로 갔던 안철수 지지층 일부가 다시 부동층으로 돌아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아직까지 어느 후보에게로도 움직이지 않은 10%안팎의 신부동층과 박 후보에게서 이탈한 부동층의 향배에 안 전 후보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후보 지지율이 1∼2%가량 빠졌으나 오차범위 속 하락이고, 박 후보가 그동안 46%선을 꾸준히 유지해왔다는 측면에서 보면 빠진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며 "안철수 효과는 아주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지금도 부동층으로 남아 있는 유권자는 박 후보도, 문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안 전 후보가 선거 지원에 나선다고 문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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